아무리 잘해줘도 당신 곁에 남지 않는다 - 가짜 관계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행복한 진짜 관계를 맺는 법
전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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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인간관계 대한 고민을 겪는다. 고민의 주 상대와 관계를 어떻게 타파해 나갈 것인지, 관계를 정리할 것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수많은 고민 속에 잠 못 이룬 나날이 있을 것이다.

근간(近間)에 나는 스스로를 사랑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올해는 더욱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에,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던 근본에는 관계에 대한 고민도 근간(根幹)에 있으리라, 그것을 찾아보리라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다.

책에선 내게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게 만드는 가짜 관계에 대해 여러 예시를 들어 가짜 관계와 건강한 관계의 양상에 대해 서술한다. (이 점이 술술 읽기 편했고 이해가 잘 되어서 좋았다.) 또 인간관계는 회복 탄력성이 존재하지 않으니 인간관계에 대처가 반드시 늘 수는 없다는 다소 합리적 위로의 말도 건넨다. 타인의 입맛에 맞춘 '멀티 페르소나'를 가지기보다 내가 선택한 본캐와 부캐로 구성된 '멀티 아이덴티티'를 가지길 권장한다. 내가 선택한 다른 나는 언제든 내가 될 수 있고, 이는 가짜인 내가 아니라 '진짜 나'이기 때문에 멀티 페르소나를 유지하는 것보다 적은 에너지가 든다는 의미로 이해되었다. 이어서 4,5부를 읽게 되니 아, 소위 말하는 '뼈맞았다'는 말을 여기서 써야겠다. 소주제 하나하나가 무수히 보이지 않는 끄덕임을 자아내고, 양심에 콕콕 찔려 조만간 스펀지가 될 것만 같다. 부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길.

이번 내용은 읽는 동안이 내내 자아성찰의 시간이 되었다. '나는 다른 이를 내가 상상한 프레임에 끼워 맞추려 하지 않았던가, 나는 왜 한때 쓸데없이 소모적인 관계에 목을 매달게 됐었나, 지금보다 더 어린 날 페르소나로 점철된 자신에게 따뜻한 다짐보다 차가운 질책이 먼저 나오지 않았던가' 하는 수 많은 기억 속에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었다.

또, 싫든 좋든 좋은 점을 굳이굳이 찾으려고 하는 내 습관이 나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게 그들에게 좋을 순 있으나 내게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 되새겨야겠다. 누군가에겐 나도 입에 올리기도 싫은 사람일 수 있고, 나 또한 자기연민에 빠져 살고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난 나를 챙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이해하는 척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전문의인 저자의 설명도 좋았고 이런 것도 있구나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삶의 지침보다는 삶의 참고용으로 종종 다시 뒤적이게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이제는 조금 더 나를 위한 건강한 관계를 쌓을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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