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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그리스 원정대 - 방구석 어린이 인문학 여행
박혜선.이묘신 지음, 양미연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떠나자! 그리스 원정대
출판사 크레용하우스
신기한 책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내가 그리스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 든다.
광장, 신전, 바다가에 내가 서 있다.
그리스 사람과 관광객이 나를 스쳐 지나간다.
그리스의 날씨, 바람, 냄새까지도 느껴지는 듯 했다.
글이 특별나게 재미나게 적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상한 마법을 지니고 있다.
나는 작가님들과 함께 그리스를 여행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나는 분명 방구석에 앉아 있는데 말이다.
작가님들과 함께 자동차를 타고 그리스의 바람을 느낀다.
바닷 냄새를 맡고, 길거리 연주가에게 격려의 박수도 보낸다.
책을 읽으며 흥분했고 그리스라는 나라를, 그리스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스 신화에 왜 그렇게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신들의 이야기와 그리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나를 되돌아 보았다..
정말 오랫만에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듯하다.

아고라에 앉아서 갖가지 이야기를 하는 그리스 사람들을 상상할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를 만나 행복에 관한 질문을 받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나에 대해 나 스스로 알아가는 상상도 할 수 있었다.
"산만하다"라는 의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산만하다"를 "집중력이 부족하고 덜렁되며 실수가 잦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작가님은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심어주셨다.
"산만하다라는 것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너무나 감동적인 말이었다.
나는 나의 아이에게 산만하다 덜렁하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나의 생각없는 말버릇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이 책은 그리스로 떠난 아동 문학가 선생님들이
고대 문명의 발상지와 도시를 돌며 신비로운 신화를 들려주는 책이다.
여행지에서의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전하기도하고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알쏭달쏭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나는 나를 얼마나 믿고 응원하는 가?"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나는 분명 집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리스를 여행한 기분이 든다.
유명한 관광지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나는 행복했다.
나 자신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초등5학년 통통이는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를 재미있어했다.
통통이도 분명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떠나자! 그리스 원정대> 재미있는 책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