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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ㅣ 씨동무 그림책 2
김하루 지음, 권영묵 그림 / 북뱅크 / 2020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출판사 북뱅크
초등 2학년 콩콩이와 엄마가 함께 읽어본 동화책입니다.
이 동화책은 운동회를 배경으로 벌어진 두 자매의 엉뚱하지만 깜찍한 달리기 사건과
그것을 통해 보여주는 언니와 여동생의 작은 엇갈림과 따뜻한 화해를 담고 있습니다.
운동회날 달리기 시험에서 넘어진 언니..
그 언니를 위해 대신 달려주는 유치원생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귀엽고 감동적이었을지..^^
미래와 미루의 이야기입니다.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선 두 아이의 마음이 모두 이해되고 마냥 이쁘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콩콩이는 동생 미루가 언니 미래를 위해 달려주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부끄럽겠지만 자기도 언니를 위해 미루처럼 달리겠다는 말을 합니다.
엄마인 저는 운동회라는 소재 자체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체육시간마저 사라진 지금
아이들이 함께 달리고 함께 웃고 손 잡을 수 있었던 운동회가 그리웠습니다.
책으로나마 그 때를 추억하고 그 날이 다시 오기를 바래보았습니다.
초등1학년 첫 운동회날 반 대표가 이어달리기 마지막 선수였던 미래...
언니가 얼마나 달리고 싶어했는지 아는 동생 미루...
미래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 고마운 선생님...

미래(언니), 미루(동생) 두 자매가 등장합니다.
미래는 초등 1학년이고 미루는 유치원생입니다..
언니 미래는 운동회때 이어달리기 반대표가 되었습니다..
미래는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합니다.
동생 미루는 언니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언니를 응원해 주지요..
언니가 멋져 보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운동회 날이 1등으로 달리던 미래가 넘어지고 맙니다.

미래는 다시 일어나 달리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 때 동생 미루가 달려와 언니 손의 바통을 빼들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미루는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꼴찌였지만 언니 대신 끝까지 달렸습니다.
미루는 언니가 얼마나 달리고 싶어 하는지 그 마음 잘 알고 있기에 끝까지 달렸습니다.
미루는 넘어진 언니를 위한 배려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운동회날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행복한 에피소드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림에서도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초등 언니 오빠들, 선생님, 다른 가족들이
언니 대신 결승전을 통과한 미루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언니 입장에선
넘어진 일도, 동생이 바통을 빼들고 달린 일도, 너무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언니 미래는 '달리기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는데' 라며 아쉬워합니다.
동생 미루에게 너때문에 창피해 죽겠다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초등1학년 미래의 운동회는 이렇게 눈물로 끝나는 것일까요..
동생 미루는 언니를 위한 행동이었지만 언니가 화를 내는 것을 보니.. 미안합니다..

운동회는 끝이납니다.
미래의 담임선생님께서 미래가 넘어져서 안타까웠다며 위로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하나의 제안을 하시지요..
그 제안은 정말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크게 웃고 다 함께 춤을 춥니다.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언니 미래는 아직도 달리기에서 1등을 못해 속상할까요?
미래 미루 두 자매는 화해를 했을까요?
<아무도 이기지 않는 운동회>
아이가 읽어도 엄마가 읽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책이었습니다.
언니를 위해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끝까지 달린 동생 미루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울집 자매들도 이런 끈끈한 정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