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몰입 - 눈앞의 성취부터 붙잡는 힘
로버트 트위거 지음, 정미나 옮김 / 더퀘스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책의 앞표지를 보자마자 표지 디자인이 밝은 노란색으로 눈에 확 들어온다. 노란색이 주는 밝은 이미지에 끌려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는 3월에 어울리는 색감의 책이다.

책의 원제목은 'micromastery'로 '작은 단위의 숙달된 지식이나 기술'을 말한다. 이것은 저자가 만들어낸 합성어다. 그런데 우리말로 제목을 정하면서 '작은 몰입'으로 바뀌었다. '숙달'과 '몰입'은 엄연히 뜻의 차이가 존재하는데 왜 '숙달'이 아니라 '몰입'이 되었을까? 책을 읽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몰입'은 '무언가에 흠뻑 빠져 심취해 있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뜻한다. 일상에서 '작은 몰입'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작은 성취도 늘어날 것이다. '작은 몰입'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성취를 붙잡는 힘이다.

책의 뒷표지에 저자의 분명한 메시지가 드러난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간다. 늘 시간에 쫓기는 그들, 타임 푸어에게 필요한 한 가지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작은 몰입'이다. 책의 제목 '작은 몰입'은 우리에게 던지는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작지만 강력한 메시지다.

"손에 잡히는 소소한 것부터 시작하라. 일과 삶이 놀랍도록 편해진다."

저자가 공언한 대로 독자들은 책을 읽고 각자의 일상에서 손에 잡히는 소소한 것부터 하나씩 작은 몰입을 실천해 간다면 어떨까? 먼저 저자의 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본다.

책의 저자 로버트 트위거는 자칭 '마이크로마스터'다. 그는 앞으로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가보다 다방면의 넓고 얕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대세가 될 거라고 주장한다. 그는 짧게 몰입해서 쉽게 배우는 요령을 체계화하여 일상의 작은 기술들을 마스터했고, 그 사례들을 책에 담아냈다.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작은 몰입이 나를 바꾼다', 파트 2는 '바로 써먹는 일상의 작은 기술들', 파트 3은 '일과 삶, 성공의 룰이 바뀐다'로 저자의 체험이 담긴 실천지침서에 맞게 순차적이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작은 몰입을 일상에서 실천하다보면 일과 삶이 바뀐다로 귀결된다.

파트 1. '작은 몰입이 나를 바꾼다'
'모든 것은 작고 보잘것없는 달걀에서 시작됐다.' 라는 첫 문장이 의외다. TV 프로그램 <달걀 대경주>를 시청하던 저자는 달걀로 오믈렛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라 간단한 오믈렛이다.

지금까지 1만 시간의 법칙이 유효했다. 뭐든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마스터는 작은 몰입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최소 단위의 과제다. 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그걸 끝까지 완전하게 해내는 과정과 결과가 중요한데, 이를 통해 그보다 더 큰 능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마이크로마스터리의 6가지 체계가 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6가지 체계를 알고 활용한다면 학습 속도가 빨라지고 끈기도 생겨난다.
1. 입문 묘책
2. 쓰담쓰담-토닥토닥 장애
3. 환경의 도움
4. 보상
5. 반복 가능성
6. 실험 가능성

마이크로마스터리의 지향점은 작은 몰입을 통해 기술과 지식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데 있다. 여기에 저자가 정한 규칙들이 있다. 
규칙 하나는 재미를 찾아라
규칙 둘은 꼬리를 봤다면 개의 전체 모습을 상상하라
규칙 셋은 다차원, 다감각을 익혀라
규칙 넷은 전문가와 이야기하라

마이크로마스터리에 익숙해지면 나 자신이 달라진다. 세상을 방어적으로 보지 않는다. 모든 것에 과감하게 흥미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게 된다. 

파트 2. '바로 써먹는 일상의 작은 기술들'
저자는 자신이 체득한 일상의 작은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자그마치 39가지나 된다. 앞서 마이크로마스터리의 6가지 체계에 맞춰서 어떻게 실행했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저자가 했던 그대로 따라서 해도 충분하다. 물론 독자들 각자의 지식과 기술의 축적에 따라서 쉽게 혹은 어렵게 숙달할 수 있다.

첫 번째, 그럴싸해 보이는 스케치부터 마지막 와이셔츠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제목만 죽 훑어보면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숙달할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지레 포기해선 안된다. 하나씩 저자가 일러주는 대로 따라하다보면 막연히 도전하기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저자는 마이크로마스터리 6가지 체계에 맞춰서 순차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글로 풀어쓰기 힘들 경우 이미지 컷으로도 보여준다. 저자가 첫 번째 그럴싸해 보이는 스케치로 익힌 작은 기술로 직접 그린 삽화를 보여주는 셈이다.

저자가 알려주는 일상의 작은 기술들을 숙달하다보면 어느 순간 생활의 달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독자들은 파트 2의 목록에서 취사선택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에스키모 롤, 통나무 베기, 장작더미 높게 쌓기 등은 우리나라의 자연적인 조건과 맞지 않는 기술이다. 그런 것은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건너뛰면 된다. 대신 그 자리를 독자들 각자의 마이크로마스터리로 채우면 어떨까?

파트 3. '일과 삶, 성공의 룰이 바뀐다'
소소한 것부터 흥미를 갖고 시작한다. 어떤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를 알려면 자신의 일과와 활동을 찬찬히 관찰해 본다. 마이크로마스터리를 배워서 다재다능해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지닌 놀라운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주변에서 사소해 보여서 지나쳤던 수많은 일들이 있다. 그것을 하나씩 숙달하다보면 어느 새 전문가의 경지에 오를 수도 있다. 

'작은 몰입'을 읽고난 뒤 지금까지 그랬듯이 결심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유용하지 않다. 저자가 제안한 대로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보자. 시작이 반이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22754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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