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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평점 :
책 '일하는 여자들'은 당신과 당신의 동료들에게 주는 특별한 책이다.
책의 앞표지 중앙에 여성의 뒷모습을 드로잉한 삽화가 있다. 마치 여성의 은밀한 사생활을 몰래 엿보는 것 같다. 더구나 '일하는 여자들'이다.
'일하는 여자들'은 2017년 초여름, 퍼블리에서 유료 디지털 콘텐츠로 발행되었다. 저자 4인용 테이블의 기획안을 보고, 200여 명 독자들의 결재로 종이책이 발간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4인용 테이블은 성공한 여성의 사례를 보거나 들을 만한 책을 찾다가 개인 SNS에 남긴 질문들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자신의 영역에서 나름 흔적을 남기며 일해왔고, 지금도 일하고 있는 여자를 찾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일하는 여자들'은 11명의 일하는 여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물음표에 가깝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원했고, 그 질문들은 우리 안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 책 안에 담긴 일하는 여자들의 각기 다른 목소리에서 일하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힌트가 담겨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11인의 '일하는 여자들'에 누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까? 배우전문기자 백은하, 영화감독 윤가은, 일러스트레이터 임진아, 아티스트 양자주, 작가 최지은, GQ 에디터 손기은, 공연 연출가 이지나, 극작가 지이선, 기자 겸 방송인 이지혜, 뉴프레스 공동대표 우해미, N잡러 홍진아가 이다. 이름 앞에 붙은 직업의 면면을 살펴보니 평범하지 않다.
책은 11인 주인공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먼저 실물 사진 대신에 상반신 실루엣을 그린 드로잉, 소개, 약력, 주인공이 들려주고 싶은 말, 질의 응답, 아끼는 물건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1편의 인생 스토리가 인터뷰 형식으로 펼쳐진다. 기획과 구성은 참신하지만, 인터뷰 내용에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다.
11인 그녀들의 인터뷰에서 공통점을 찾아볼까?
하나, 그녀들은 일하는 여성이다. 대다수가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로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고민한다.
둘, 그녀들은 문학, 예술 분야의 창작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각자 나름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척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셋, 그녀들은 열정을 갖고 일하면서 자신이 속한 곳에서 안주하지 않고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11인의 '일하는 여자들' 중에서 처음과 끝을 집중해 볼까? 처음에 나오는 백은하는 자신의 이름 앞에 스스로 배우전문기자라는 직함을 붙였다. 지금 그녀는 자신만의 배우보고서를 영상으로 써가며 평생 어떻게 배우 연구를 해나갈지 고심하고 있다. 계속 도전하는 그녀의 모습은 많은 후배가 롤 모델로 꼽고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N잡러 홍진아는 현재 두 개의 직장과 네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그녀의 이름 앞에 붙은 N은 어떤 숫자로든 바뀔 수 있다. 그녀는 여성의 노동 환경이 자기 계발을 하거나 개인적인 차원으로 해결되는 상황이 아니라며, 다양한 형태의 일이 많아야 하고 제도가 뒷바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책의 앞표지 삽화에서의 브라는 압박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끼는 여성의 상징물이다. 브라를 착용할 때 느끼는 압박감과 브라를 해제할 때 느끼는 해방감은 여성이 겪는 고충, 성장으로 이어진다. 편집자는 이 책을 통해 일하는 여자들의 진솔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다.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일하는 여자들의 고충과 동시에 성장까지도 담아내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엔 남녀차별이 존재한다. 그러니 일하는 여자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자리를 잡기까지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어야 한다. 일하는 여자들의 성공은 역경을 극복하는 한 편의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라 현실의 주인공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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