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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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는 이용한 작가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이용한 작가는 지난 10년간 고양이 작가로 살면서 고양이에 관한 여러 편의 에세이나 동화책을 출간했다. 

책은 '길고양이 안내서'인데, '공존을 위한'이란 수식어구가 있어서 독자들에게 인간과 고양이간의 공존을 알려준다. 지구상에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 하필이면 고양이일까? 그것도 길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선정했을까? 

공동 집필 작가는 머리말에서 그 이유를 밝혀두고 있다. 이용한 작가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살면서 도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리잡은 고양이를 인정하고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박선미 대표는 길고양이를 돌보기 위해 길 위에서 분투하는 캣맘과 캣대디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현실적인 안내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책의 차례는 길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과 길고양이, 이것이 궁금하다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길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에는 36개의 소제목으로 구분되어서 말 그대로 길고양이에 관한 모든 것들을 알려주고 있다.

첫 문장이 '인류 이전에 고양이가 있었다.' 로 시작한다.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전부터 고양잇과 동물은 이미 지구를 주름잡고 있었다. 그래서 고대 이집트 시대의 기록에 고양이가 등장한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고양이가 들어왔을 거라고 추정한다. 그만큼 고양이는 인간과 오랜 세월 함께해 왔다. 

길고양이란 말이 사용되기 전 도둑고양이란 말이 통용되었다. '주인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란 뜻이었다. 그런데 2017년 말 현재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로 뜻이 바뀌었다. 그동안 길고양이 입장에선 도둑고양이란 소리를 들었으니 꽤나 억울했으리라.

골목길을 걷다가 어슬렁거리는 길고양이를 목격할 때가 많다. 고양이 입장에서도 행인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일단 자신에게 해꼬지하는지 긴장하고 탐색하는 듯한 표정과 몸짓이다. 그런 길고양이가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길고양이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책을 읽는 내내 손짓으로 길고양이를 쫓아서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던 그간의 행적이 부끄러웠다.

캣맘이나 캣대디로 활동하는 많은 분들이 처음에는 길고양이가 불쌍한 마음에서 시작하지만, TNR과 주변 환경을 생각하게 되면서 진화해 간다. 길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고급 사료가 아니라 마음이 담긴 한 끼이며, 매일같이 자기를 찾아오는 캣맘의 발자국 소리와 따뜻한 눈맞춤이다. 따라서 캣맘은 길고양이들과 동행할 수 있는 용기와 이성, 책임감이 필요하다. 

TNR이란 무엇일까? TNR은 Trap(포획)-Neuter(중성화:불임수술)-Return(방사)를 뜻하는 국제공용어다. 한 때 길고양이 포획 및 살처분을 실시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쥐들이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문제가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고양이를 마녀의 동물로 몰아서 화형과 살처분한 결과 흑사병이 전 유럽을 휩쓸었다. 그래서 중성화를 택한 것이다.

길고양이를 입양할 때 단지 귀엽다는 이유로 데려온다면 고양이도 인간도 불행한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여러가지 고려사항들을 따져봐야 한다. 

PART 2 <길고양이, 이것이 궁금하다!>에는 46개의 소제목으로 구분되어 있다. 길고양이에 관한 궁금증을 인덱스로 검색하듯 찾아볼 수 있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이나 캣대디가 참고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는 집사도 한 권쯤 비치해서 수시로 펼쳐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부록으로 고양이에 관한 명언들을 실었다. 고양이와 동고동락한 인류의 역사를 반영하듯 위인들이 남긴 수많은 명언들이 있다. 

'인간은 개를 길들이고 고양이는 인간을 길들인다.' 라는 글이 '개는 우리를 올려다보지만 고양이는 우리를 내려다본다.' 라는 글과 인과관계가 성립되길래 인용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의 특성을 한 문장으로 비교했다. 

그렇다면 의문이 든다. 그런데 인간은 왜 고양이를 집안에 모시고 있는 걸까? 그 대답은 '인생에 고양이를 더하면 그 합은 무한대가 된다.'로 가능하지 않을까? 

평소 고양이를 멀리 했던 사람들도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 고양이의 생태와 속성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 고양이를 향한 호감이 생기리라.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19034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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