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윌런의 경제학으로의 초대 - 도표와 공식이 없는 경제 이야기
찰스 윌런 지음, 박준형 옮김, 정갑영 감수 / 스몰빅인사이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오디오클립 한주한책 서평단 주희입니다.

인간의 생계와 직결되어 있는 경제활동이건만, 정작 경제에 관해서 얘기할 때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럴까? 답은 경제학이라는 학문에서 다루는 전문용어의 난해함에 있다. 더구나 수요나 공급 등의 경제법칙을 언급할 때면 어김없이 공식이나 도표, 그래프가 등장한다. 수학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공식이나 도표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리면서 아프기 시작한다. 찰스 윌런이 쓴 '경제학으로의 초대'는 경제학의 오해를 불식시켜주는 경제학 입문서다.

연구실에서 담론하던 경제학을 학문에서 꺼집어 내어 우리의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놓았다. 따지고 보면 인간이 일상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경제와 관련되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이 경제활동이다. 굳이 어렵게 경제학적인 법칙이나 공식을 거론하지 않고도 우리네 삶에 빗대어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저자 찰스 윌런이 쓴 '경제학의 초대'에 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의 최고경영자이자 실무전문가의 집합체인 미국 경제경영 전문 사이트 '800-CEO-READ'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경제경영서로 추천되었다고 한다. 책장을 펼쳐서 본문을 읽기 전부터 독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차례를 살펴볼까? 저자는 경제학에서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를 뽑아서 키워드를 주제로 챕터를 구성했다. 따라서 독자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자 선별적으로 주제에 적합한 챕터를 골라 읽을 수 있다.

키워드는 시장의 힘, 인센티브, 정부와 경제, 경제와 정보, 생산성과 인적 자본, 금융시장, 경제와 정치, 경제와 숫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국제경제, 무역과 세계화, 개발의 경제 순이다. 나열된 키워드가 현대경제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주제를 포괄한다. 결국 인간의 삶과 직결된 경제는 세계화 추세, 다양한 정책과 맞물려서 돌아간다고 할 때, 다트머스대학교 록펠러센터에서 공공정책을 연구하는 교수답게 저자의 키워드 선택은 탁월하다.

CHAPTER 1 <프랑스 파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누구인가> 에선 시장의 힘을 얘기하고 있다.
아침식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 / 모기장이 아마존 밀림을 파괴한다 / 브래드 피트는 왜 영화배우가 되었을까 / 옆자리 승객의 비행기표가 내 것보다 싼 이유 / 경제가 돌아가는 방식 / 시장은 인간 본성과 일치한다 등 소주제가 있다.

경제학에서 '인간은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항상 일관되게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이른바 합리적 인간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시장은 인간의 본성과 일치하며, 인간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영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늘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기에 때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주장한다.

CHAPTER 2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노를 저어라> 에서 인센티브를 얘기하고 있다.
검은 코뿔소와 경제학 / 미국과 북한의 비슷한 점 / 버거킹이 영수증을 주는 이유 / 죄수의 딜레마 /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 등의 소주제가 있다.

자본주의가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껏 지속되어 온 배경에 인간의 강력한 동기가 있다. 인간은 자신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므로 거기에 맞춰서 인센티브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CHAPTER 3 <정부는 당신의 친구일까, 적일까> 에서 정부와 경제의 관계를 얘기하고 있다.
사소한 행동의 파급 효과 / 쾌락에도 세금이 부과된다 / 경제 발전의 오아시스 /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 로빈 후드가 되고 싶은 정부 등의 소주제가 있다.

정부는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개인의 돈을 거둬들여서 개인이 구매할 수 없지만 삶의 질을 더 좋게 만들어주는 여러 공공재에 투자한다. 그러니 정부가 좋은 싫든 당신의 친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CHAPTER 4 <정부의 크기는 커야 할까, 작아야 할까> 에서도 정부와 경제의 관계를 얘기하고 있다.
공무원은 왜 불친절할까 / 우주 로켓과 콘돔 / 살충제가 인간의 생명을 살린다 / 세수를 늘리는 감세 / 정부는 외과의사의 메스와 같다 등의 소주제가 있다.

정부는 경제의 생산성을 증대시켜 모두를 잘 살게 할 수 있는 경제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정부의 지나친 규제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의 크기가 커야 할지 작아야 할지는 여전히 경제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있다. 시장 경제의 상황에 따라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가 요구되어야 하지 않을까?

챕터별 키워드를 따라가면서 읽다보면 어느 새 경제학에 친숙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학창시절 경제 교과서의 단원별로 나열된 주제에 따라서 경제학 이론을 다루던 기존의 경제학 책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은 경제학 입문서이자 실용서에 가깝다. 경제학에서 거론되는 용어가 빠짐없이 언급되고 있지만, 독자들은 독해의 어려움없이 무난하게 책장을 넘긴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경제학 책을 완독했단 자부심을 느낀다.

경제학은 학문이기 이전에 인간의 삶 그 자체다.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게 써내려간 책이 바로 '경제학으로의 초대'이다. 누구든 경제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찰스 윌런의 정중하고 사려 깊은 초대에 응할 수 있다. 이제 독자는 책을 펼쳐 들기만 하면 된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1696178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