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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미래 - 편견과 한계가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라
신미남 지음 / 다산북스 / 2017년 9월
평점 :
책을 받아든 순간 '여자의 미래'란 단어에서 잠시 생각이 머무른다. '여자'와 '미래' 두 단어의 조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여자가 펼쳐갈 미래라고 풀어쓸 수 있으려나? 마치 SF소설의 제목같기도 하다. 하지만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다. 이 책은 한 여성의 일생이 농축되어 있는 자기계발서이자 지침서이다.
책의 겉표지 앞장의 배경은 붉은 색으로 독자의 시선을 끈다. 제목 아래 디자인은 손가락 지문과 같은 나선형 굴곡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 중앙으로 화살표 하나가 파고든다. 상징적이다.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를 의미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책의 겉표지 뒷장에는 사회저명인사들이 쓴 책을 추천하는 글로 가득하다. 일단 책을 쓴 저자 신미남의 화려한 인맥을 보여주고 있다. 너도나도 저자의 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저자 신미남은 대한민국 대표 여성 리더로 삼성연구원, 맥킨지 컨설턴트, 벤처기업 창업가를 거쳐 국내 30대 그룹 유일한 여성 전문 경영인의 반열에 올랐다. 왠만한 남자도 평생 이루어내기 어려운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치열한 경쟁사회를 대변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루어낸 성과이기에 놀라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하다.
저자가 여자의 몸으로 고군분투하면서 맞닥뜨렸을 세상과 현실이 그야말로 험난한 여정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동시대를 살아온 여자이기에 저자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이름부터가 '미남'이지 않은가? 이것은 그녀 아래로 남동생이 태어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기원이 담겨 있다. 이름에서 남아선호사상이 드러난다. 남녀차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태어나 성장해온 저자였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본인의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라 확신하면서 이 책을 쓴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녀의 이력에서 보듯 그녀의 인생의 괘적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지침이 될 거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목차를 따라가면서 내용을 살펴볼까?
목차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현실'은 세상이라는 벽에 가로막힌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흔히 남녀차별을 언급할 때 자주 등장하는 유리천장이란 단어가 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온 힐러리 클린턴이 연설하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고 그 바람에 언론에 회자되기도 했다. 일하는 여자가 넘어야 할 3개의 거대한 산으로 일하는 엄마의 죄책감, 여자의 가능성을 짓밟는 편견, 스스로가 만들어낸 심리적 장벽을 꼽고 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제 2장 '미래'에서는 다가올 미래는 여자의 편이다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금껏 살아온 세상과 다르다. 여자의 본성이 새로운 가치가 될 것이다. 창의성, 공감력, 소통력, 윤리성, 유연성, 적용력 등은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강점을 지닌 요소들이다. 어느 누구도 그것을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정보화사회 이전까지만 해도 남자의 힘이 생산의 큰 축을 담당했다. 그런데 정보화사회부터 힘이 세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닌 세상이 되었다.
제 3장 '기회'에서는 가슴 뛰는 삶을 위해 기회에 달려들어라고 한다. p.105 오늘 죽는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아래에 저자는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시를 인용하고 있다. 잠시 짧은 싯구에 마음을 가다듬어본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면
믿으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 지나가는 것이니
그리고 지나가는 것은 훗날 소중하게 되리니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우리네 인생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인생이 각자 계획한 대로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전혀 뜻하지 않게 흘러가기도 한다. 하지만 운명에 맞서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 때론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제 4장 '전문가'에서 여자이기 이전에 전문가임을 기억하라고 한다. 자신이 도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여자로 덧씌워진 굴레는 거추장스럽다. 저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녀 또한 현재의 성공한 여성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과거 한창 젊은 나이에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숱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그냥 주저앉지 않고 그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서 극복했다.
제 5장 '리더'에서 더 큰 역할을 위해 야망을 품어라고 한다. 저자는 여성 전문경영인으로서 여자로서의 강점이 리더로서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외국의 여성 사례들을 알려준다. 조직의 일원인 전문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리더로서 우뚝 서는 것을 요구한다.
제 6장 '삶'에서 엄마 자신의 인생을 응원하라고 한다. 일하면서 아이 둘을 키우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저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흘러 아이가 장성한 뒤 "내가 너희를 위해 희생했다."가 아니라 "그때 정말 어려웠지만 엄마가 계속 일할 수 있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라고 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에서 자부심이 묻어난다. 어느 누구든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을진데 저자의 지나간 고충이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같은 여자로서 저자의 고충에 마음이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후련했다. 저자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 주변의 도움을 적극 받으라고 한다. 여자로서 엄마로서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해법으로 명쾌하게 들려주고 있다. 모든 건 마음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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