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시프트 (2019년 1월 독서국민운동본부 추천도서) - 100세 시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최승우 지음 / 용오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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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시프트'는 '100세 시대 행복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맞아서 행복하려면 '다운시프트'해야 한다는 뜻일게다.

여기서 '다운시프트'가 무슨 뜻일지 궁금해진다. 친절하게도 책의 앞표지에 '다운시프트'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그대로 인용하면 '기어, 혹은 속도를 낮추다; 보수는 많아도 싫은 일을 그만두고, 보수는 적어도 좋아하는 일을 하다(케임브리지 영어사전)'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의 뜻은 전자일까 아니면 후자일까? 눈치빠른 독자라면 알아차렸을 것이다.

'다운시프트'에서 저자는 '4050으로 하여금 고달픈 현실을 넘도록 돕는 돈과 행복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왜 4050일까? 4050 이때 100세 시대 후반 50년의 기초가 닦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중년에 이른 독자들이 이 책에 주목하면 좋겠다.

저자 최승우는 금융경제학을 전공하고 국내외 포함 40년 가까이 금융 분야에서 일했다. 소위 한우물을 판 금융 전문가이다. 그런 그가 이 책을 펴냈다. 금융 전문가의 책이 금융 지식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라서 의아해할 수도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100세 시대, 새로운 삶을 꿈꾸다' 라는 화두를 던진다. 100세 시대 인생의 하프라인인 50세 이전의 전반생은 출생해서 교육 받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사회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살아온 삶이다.

반면에 50세 이후의 후반생은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며, 목표가 아닌 목적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서드 에이지 시대에 인생의 하프라인을 돌고 나면 삶의 변속기어를 하단으로 낮추어 속도를 조절하는 '다운시프트'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금융 전문가였던 저자는 돈과 행복의 진실을 파헤치고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면서 풍요로운 후반생을 준비하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의 차례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의 제목을 살펴보면 제1장 <서드 에이지, 새로운 여정의 시작>, 제2장 <돈의 본질>, 제3장 <내가 돈의 진정한 주인이다>, 제4장 <4050, 성장하는 삶으로의 전환점>, 제5장 <다운시프트>, 제6장 <행복한 삶의 조건>, 제7장 <다시 생각하는 행복경제학> 순이다.

차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돈과 행복이다. 그런데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돈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행복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돈이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제1장 <서드 에이지, 새로운 여정의 시작>의 첫 시작부터 의미심장하다. "시간 자체가 짧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나이, 그때가 오십이다."(에리카 종)
비단 오십 줄에 접어들지 않았어도 나이가 들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인지했을 것이다. 그런데 에리카 종은 오십부터라고 했으니 그 나이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나이 50은 100세의 딱 절반이다.

인생 100세 시대의 생애 주기를 4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퍼스트 에이지는 출생 후 20대 중반까지의 나이로 배움의 단계이다. 세컨드 에이지는 40대 후반까지로 독립적인 사회인으로서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펼쳐나가는 행동의 단계이다. 서드 에이지는 70대 중반까지로 인생의 하프라인을 돌고 나서 2차 성장과 자기 실현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발견의 시대이다. 마지막 포스 에이지는 죽을 때까지로 일생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노화와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수용의 단계이다.

그렇다면 독자는 어떤 단계에 이르렀는가? 독자의 나이 대에 맞는 단계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저자는 돈과 관련해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혹시 돈 장애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돈 장애로 야기되는 비정상적인 재무 행동의 유형을 나열해 보면, 구매 강박장애, 도박증이 병적일 정도로 심한 장애, 비축 강박장애, 여윳돈도 없으면서 남에게 맹목적으로 돈을 베푸는 장애, 돈 문제에 무관심한 경향 등이 있다.

만일 누군가가 이런 유형의 행동장애를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재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무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무적 건강을 회복해 삶의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저자는 금융 분야만 파고든 것은 아니다. 박학다식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책의 곳곳에서 많은 위인들의 말이나 글을 인용하고 있다.

특히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이 쓴 시의 일부는 필자의 마음에 아로새기고 싶다.

나와 함께 들어가자!
가장 좋은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인생의 후반, 그것을 위해 인생의 전반이 존재하나니,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동화 '파랑새'의 글을 인용하면서 책을 끝마치고 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

4050 나이에 접어든 사람들은 직장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그런 분들께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서드 에이지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할지를 설득력 있게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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