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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의 진실 - EBS 다큐프라임_교육대기획
EBS 다큐프라임 「대학 입시의 진실」 제작팀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5월
평점 :
작년 이맘 때 EBS 다큐프라임에서 '대학입시의 진실' 6부작을 방송했다. 두 주에 걸쳐서 방송하던 터라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대학입시의 진실'은 대치동을 중심으로 공공연하게 놔돌았던 소문을 공개적인 방송에서 진실로 확인시켜 주었다.
언젠가 대학입시를 거쳐야할 학생을 둔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방송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집중했으리라.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방송을 제작한 EBS 제작팀이 프로그램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책의 제목도 프로그램 제목과 동일하다.
작년 이맘 때 TV 앞에 앉아서 방송 프로그램 6부작을 시청했지만, 다시 책의 활자로 진실과 마주하고 싶었다.
책의 앞표지의 삽화가 의미심장하다. OMR카드 위에 정답을 찾아서 앉아 있는 학생들 사이에 응원하는 어른들이 서 있다. 그런데 배경이 어둡다. 대학입시를 통과하면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텐데. 왜 그럴까?
책의 뒤표지에는 "선생님, 학교는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키는 곳입니까?"라는 물음이 나온다. 학생들의 분노에 찬 절규가 메아리치듯 들려온다. 누가 학생의 물음에 속시원하게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대학입시의 진실'은 학부모, 교육관계자, 입시정책담당자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 게다.
EBS '대학입시의 진실'은 일 년새 세 번의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거기엔 방송 프로그램에 관한 신뢰를 포함하고 있다. 1년 6개월간 제작에 매달려서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8천 명의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서 입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먼저 3장에 걸쳐서 EBS 교육대기획 '대학입시의 진실'에 쏟아진 추천의 말들이 있다.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관한 우려의 말이 많다.
광주의 한 여고생이 쓴 글 "학교는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키는 곳입니까?" 에서 교사든 학부모든 속시원하게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한다. 그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고 문제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일까? 문제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해결방안도 도출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생활기록부 조작 사건을 언급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뿐만 아니라 비교과까지 아우르는 학생의 다양한 재능을 두루 평가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도입 취지를 훼손하고 왜곡하는 현실이 속속 드러났다.
책의 차례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EBS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 6부작과 동일하다. 작년 이맘 때 EBS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을 눈여겨서 시청했더라면 지나간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다. 설령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았다 해도 대학 입시에 관심이 있다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1장 <학생부의 두 얼굴>, 2장 <복잡성의 함정>, 3장 <엄마들의 대리전쟁>, 4장 <교육 불평등 연대기>, 5장 <진짜 인재, 가짜 인재>, 6장 >대학 입시, 불편한 진실을 넘어서는> 이다.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가 학교 안에서 학생의 노력에 의해서 채워져야 한다. 그런데 학교나 사교육 컨설팅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행보다 단순하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방식이 요구된다. 그렇다고 정시 위주의 평가만을 내세우진 않는다. 수시의 학생부종합전형이 교실 수업의 정상화에 기여한 점도 있다.
에필로그에서 EBS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이 방송된 이후의 후폭풍을 언급하고 있다. 2018년 5월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을 위한 국민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다려진다.
'대학입시의 진실'에서 대학입시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그 문제점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최적화된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