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에서 자꾸만 고개를 갸웃거린다. '행운에 빠진 고동구'라니? 제목이 책의 주제나 내용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삽화를 보면 온통 초록색 천지다.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도, 멜론 우유도, 쥬스도, 공도, 모자도, 심지어 멜론 우유 속에 갇힌 남자아이의 옷도 초록색 계열이다. 

독자들은 호기심에서 얼른 책장을 넘기고 싶다. 

책의 뒤표지에 '9월이 생일인 친구에게 행운의 색은 사랑스러운 핑크색, 피해야 할 색은 초록색!'이라고 나와 있다. 

9월생 주인공 고동구는 행운의 색이 핑크색이다. 그런데 남자아이다 보니  핑크색 물건이 없다. 모자, 옷부터 피해야 할 초록색만 잔뜩 있다.

글쓴이 신채연 작가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재미난 글을 쓰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여러 편의 동화책을 지었다. 

그린이 이윤희 작가는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다. 그래서 삽화를 보면 만화 캐릭터를 보는 듯하다. 각 인물들의 캐릭터에 맞춰서 특징을 잘 살려내었다.

차례를 죽 훑어보면 소제목 일부를 핑크색으로 표시했다. 주인공 동구에게 행운의 색인 핑크를 강조하기 위한 장치일까?

초등학교 2학년 동구와 동이는 정반대의 체형과 성격을 타고 났지만, 한부모 아래서 태어난 쌍둥이 남매다. 축구를 잘하는 동구는 동이의 친구 채린이에게 멋있게 보이려고 애쓴다. 

채린이가 책에 적힌대로 9월생은 행운의 색이 핑크색인 반면에 피해야 초록색이라고 알려준다. 축구 시합을 앞둔 동구는 전전긍긍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무난한 책이다.  글자 크기도, 책의 분량도 적당하다. 마침 주인공 동구의 학령이 초등학교 2학년이다.

사람들은 행운을 상징하는 색깔이나 숫자, 물건 등에 관심이 많다. 애써 힘들게 노력하지 않고 쉽게 요행을 바라는 심리가 작용해서다. 행운에 사로잡히다보면 어른이 되어 대박을 꿈꾸면서 도박이나 투기에 빠져들 수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가만히 앉아서 행운을 기다리면 행운이 우리를 비켜간다. 각자의 끊임없는 노력이 쌓여서 실력이 된다면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할 수 있다. 이 책이 그것을 일깨워준다.

https://m.blog.naver.com/geowins1/2212774894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