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글보다 그림이 먼저 떠올라서 흔히들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아이들뿐만 아니라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킁킁 가게'는 책의 앞표지 삽화에 나오는 가게의 이름이다. '킁킁'이라는 의성어는 코로 냄새를 맡을 때 내는 소리다. 그게 가게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이름 값을 하는 책일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온갖 냄새로 가득한 킁킁 가게'란다. 킁킁 가게에 가면 손님들은 각자 원하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그리워하는 엄마 냄새도 맡을 수 있을까?그림책은 글 작가와 그림 작가가 있어서 두 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글과 그림을 같이 작업하는 작가들도 있다. 글 작가 김윤화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고, '킁킁 가게'도 샘터상 동화 부문에 당선되었다. 그렇다면 '킁킁 가게'에 그림 작가 혜경이 그림을 입혀서 그림책 '킁킁 가게'가 탄생했다.'킁킁 가게'를 바깥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빨간 지붕 위로 두 귀가 나와 있고, 건물 뒤로 뱅그르르 말린 꼬리도 있다. 건물의 외관을 보면 상상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건물이다. 글과 그림을 연결시키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찬이는 엄마 냄새를 찾아서 킁킁 가게에 오지만, 주인 아저씨는 아무리 연구해도 찬이가 원하는 엄마 냄새를 만들지 못한다. 가게에서 만난 머리 긴 아줌마는 아기 냄새를 맡으러 왔다. 아버지의 폭력에 집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하는 찬이, 세상을 떠난 아기를 그리워하는 아줌마, 두 사람은 서로 대상은 달라도 그리워하는 마음은 같다. 글도, 그림도 정교하지 않고 단순하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그려놓은 그리움의 깊이에 한없이 빠져든다. 가끔 일상에 지칠 때면 그림책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동심의 세계에서 놀다보면 마음이 정화되면서 밝아지는 느낌이다.https://m.blog.naver.com/geowins1/221277449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