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백서 -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입니다
김시옷 지음 / 파지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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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백서, 오늘도 귀여운 내향인입니다》
?? 김시옷
?? 파지트 

귀여운 내향인의 매력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였다. ??

이 책은 내향인이라면 공감 10000% 할 수 있는 그림에세이다.
총 236페이지로 두껍지 않고 귀여운 그림과 찐 내향인인 작가님의 고민을 풀어낸 에피소드로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chapter 1. 이건 몰랐지?
chapter 2. 가끔은 다른 길로
chapter 3. 내향인 충전소

이 책은 내향인을 위한 책이지만, 내향이든 외향인이든 내가 나에 대해 알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책,아주 가끔은 용기내서 새로운 길을 가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책이다.

- 맨 마지막 페이지.(요약)
언제부터 행복했을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안에 내가 있었다. 나에 대해 치열하게 묻고, 답하면서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나에 대해 알게되자,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나를 사랑하게 된 후, 비로소 타인도 사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딱 그만큼 삶은 행복해졌다.

나는 내 성격이 싫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성격을 바꾸고 싶어 나를 갉아먹어본 적은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확신이 들었다.

나는 나로 이미 충분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내향인인 사람은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고, 내향인이 아닌 사람들은 내향인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책 인 것 같다.

이 책은 파지트에서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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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n Berlin 마인 베를린 Create's Space
박규리 지음 / 오브바이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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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n Bealin》
📖 박규리
📖 오브바이포 

어느덧 여행상품을 검색하고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지갑절대지켜!!!!!)

여행과 책 모두 취향을 타는 종목이라고 생각하는데 평소 내 취향이 아니였던 터라 신선하게 읽었다.

내게 익숙한 여행서는 펼쳐지는 지도가 있고, 얇은 종이에 맛집이나 대중교통 정보가 빼곡이 들어있는 책이었는데,
이 책은 달랐다. "마인베를린"은 여행을 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저자는 '미술작가'다. 시공간의 제약이 적은 자유로운 직업이라서 그런지 언제든 훌쩍 떠나 낯선 풍경에서 영감을 많이 얻는 듯 하다. 이 책은 작가님이 한달 간 베를린에서 보낸 라이프스타일 여행서다.

팬데믹 이후 첫 여행지로 선택한 베를린은 혼자 여행해도 외롭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베를린은 다채로운 예술과 자유로움이 있는 도시였다.

책에는 한달 간 집을 빌려 머물며 도시 곳곳의 좋았던 공간, 카페, 그래피티 아트, 음식, 서점, 빈티지숍, 길거리 등의 사진과 간략한 설명이 가계의 주소와 사이트 정도의 정보가 있었는데 대부분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 관광지나 맛집이 아니라 현지인의 생활정보 같은 느낌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베를린이란 도시가 '시끌벅적 하지 않은 도시'라고 느껴졌다. 나는 사람많고 시끌벅적한 곳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 여행도 성수기 기간, 유명관광지, 줄서는 맛집 이런 곳은 잘 가지 않았다.
(물론! 아이를 낳고 나선 선택의 여지 없이 성수기, 유명관관지, 줄서는 맛집을 간다.ㅠ 좀 더 크면 바꿀 수 있겠지ㅠ)
유명하다고 해서 갔다가 실망한적도 많았기 때문에 굳이? 라는 생각이 있는데, 마인 베를린을 읽고 '베를린'이란 도시가 너무 내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여행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겐 약간 꿈의 도시? 꿈의 여행지역이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장시간 비행도 어렵고, 경유는 생각하기도 싫어서 그저 언젠가 갈 수 있겠지 하고 있는 곳. 만약 첫 여행을 계획한다면 아마 베를린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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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김솔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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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모두 읽고 난 뒤 표지의 이미지가 너무 잘 와닿았다. 처절하고 비참한 스토리였다. 과연 이게 사랑이 맞을까?

이 책은 총 276페이지로 홀수 장과 짝수 장이 다른 이야기 처럼 전개되지만 이 두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이야기다.

1,3,5장은 '파블로'라는 사지가 절단 된 부랑자가 죗값으로 봉사활동 천 시간을 부여받은 봉사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2,4,6장은 한 청년을 사랑한 사람이 그 사랑에 이용당해 살인미수로 복역하고 세상을 떠돌다가 부랑자 보호시설에서 다시 그 청년을 만나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글이 전개되는 방식이 특이했다. 누군가가 계속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대화체로 스토리가 이어졌다. '뭐지? 뭐지?' 하면서 쭉 따라 읽다보니 마치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 표지의 인물은 아마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이미지로 형상화 된 듯 하다. 사지가 절단된 파블로, 하반신이 없는 페드로(시몬), 사지가 굳는 병에 걸린 후안, 다리가 절단되고 왼쪽 손목이 없는 필리페 등 이들은 어딘가에 묶여 혼자의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리고 13년전 사랑에 대한 복수에 가득 찬 인물은 복수와 그를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에 묶여 정상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복수의 늪에 들어와있는 청년도 어느덧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읽는 내내 우울하고 불편하고, 불안한 기분이였다. 이 것이 사랑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실패한 사랑에 대한 복수로 사로잡힌 그들이 불쌍했다.

p.249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이곳에서 형벌이나 용서가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거의 죽어 잇는 행려병자들을 상대로 천 시간을 봉사한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복수를 성공한다고 해도 나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복수를 하려는 사람도, 복수를 도와주는 이들도 모두 알지 않았을까? 복수를 위해 준비된 모든 것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가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암살자를 언급한 순간 '복수의 대상도 복수를 하려는 사람도 모두 죽어야 끝나는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라서야 이 책의 제목이 왜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인 건지 이해가 됐다. 죽어서라도 이루고 싶은 사랑이였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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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저항법
다카시마 린 지음, 이지수 옮김 / 생각정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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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 다카시마 린
📖 생각정원
삶에서 우리를 억압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봉기" 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보여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읽다보니 일단 내가 살아있는 것 자체로, 버티는 것 만으로 저항운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저자가 써온 에세이를 한권으로 모은 책이다. 총 316페이지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저항법이 적혀있다. 우리를 힘들게하는 시스템을 뒤집기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이불 속에서라도 함께하자고 선동한다.

1. 모든 권력을 거절하라
: 아나카 페미니즘
2. 함께 화를 내자
: 시스터후드
3. 나는 '거울아, 거울아'가 싫다
: 외모지상주의
4. 이불 속에서 봉기하라
: 실자유주의와 능력주의
5.꼼짝할 수 없는 밤을 위해
: 정신건강과 우생학
6. 개인을 지우는 클리셰에 대해
: 가부장제와 국가주의
7. 밈처럼 변한 사회
: 통념과 의례
8. 소리지르지 못하는 존재들을 위해
: 애도와 기도

내가 가장 인상깊에 읽었던 건 <7. 밈처럼 변한 사회 : 통념과 의례>다.
생일파티, 성인식, 졸업식 등 형식화된 축하는 죄다 싫다는 저자가 참.....공감이 됐다. 주는 사람이 형식 적인데 받는 사람에게 과연 축하가 될까? 생각한 적이 있다.

p 249.
나는 나의 절실한 의지를 존중하고, 그것을 표명하는 방법은 그때그때 생각하고 싶다. 모든 것을 나와 관계없는 곳에서 해주었으면 한다. 모든 것을 임의로. 모든 것을 자유 참가로.

인간관계에선 '일반적으로 이렇게 한다'라는 숨겨진 규칙이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호간에 지켜지는 것들. 하지만 가끔은 이런 것들 때문에 숨막힐 때가 있다. 왜 인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을 읽을 때 악뮤의 '후라이의 꿈'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아마도 이 부분 때문인 듯.

난 차라리 흘러갈래
모두 높은 곳을 우러러볼 때
난 내 물결을 따라
Flow flow along flow along my way
- 악뮤 "후라이의 꿈" 중

이 책은 일본의 대표서점 기노쿠니야 인문 대상을 받았다. 철학자, 사상가, 비평가 등을 제치고 젊은 작가의 손을 들어줬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모든 문장에서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날카롭고 화가나있는 느낌?;;;; 열정적으로 뭔가를 말하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누구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살아있는 것이 괴롭다면, 변화를 원한다면 이책을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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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정보라 환상문학 단편선 2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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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 정보라
📖 퍼플레인 @purplerain.pub

너무 소름이 돋았다. 개인적으론 이런 스타일이 귀신나오는 것보다 무서운 것 같다.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국제부문, 2023년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님의 신작 가제본 서평에 당첨되어 10편의 단편 중 4편의 작품을 먼저 읽었다.

이번 작품은 환상문학 단편선 두번째 책으로 모든 이야기가 단편이어서 그런지 "저주토끼"나 "고통에 관하여" 보다 뭔가 한층 더 소름돋고 괴이하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평범하다. 하지만 그 평범함 뒤에는 폭력성과 잔인함, 두려움이 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해서 모든 스토리에 공감요소들이 있고, 약간의 호러 판타지 요소가 있어서 너무 재밌게 읽었다.

01.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02. 감염
03. 리발관의 괴이
04. 내 친구 좀비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는 인물의 이름도 없다. 그저 첫번째 남자, 두번째 남자, 세번째 남자다.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아마도 이 인물들 모두 타인의 고통을 즐겼던 자들일 것이다.

p .19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자들에게 다른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중략) 이유 없는 고통을 당한 사람은 잊지 않는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며 즐긴 사람에 대한 증오는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감염>은 서평도서를 읽는 사람들 대부분이 가장 인상깊게 읽었을 것 같다.
한 인물이 이상한 사건을 계기로 폭력에 익숙해진다. 이젠 여자친구의 하얀 피부에도 상처를 내고 싶어진다.

p. 63
폭력이란 이상한 것이다. 처음에는 망설이면서 마지못해 툭툭 건드리는 정도에서 시작했지만, 주먹을 한 번 뻗을 때마다 그 강도는 점점 세졌다.

<리발관의 괴이>는 소재도 스토리도 괴이했다. 과장된 표현이나 각자할말만 하는 대화는 약간의 웃음을 유발하며 전 이야기를 읽으며 긴장했던 승모근은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내 친구 좀비>는 아직까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스토리다. 음.....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로 인해 딸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없어 좀비처럼 된다는 것 같다.

p.190~191
그 검은 덩어리가 기다란 혀를 내밀어 침대에 누운 사라을 핥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검은 그림자의 혀가 들고날 때마다 침대에 누운 사람은 고통스러운 듯 힘겨운 숨소리를 냈다.
(중략)
"제발, 나 좀, 데리고, 나가줘......"
선이가 속삭였다.
(중략)
검은 덩어리가 입을 벌렸다.
"어머, 명이 왔니?"
그 입에서 흘러나온 것은 전화로 몇 번이나 들었던 선이의 어머니 목소리였다.

나는 살고 있기 때문에 산다는 것을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지도 않는다. 어떻하면 더 잘 살지 고민해도 어떻게 하면 잘 죽을지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사람과 죽었지만 죽지 않은 존재들이 뒤엉켜 함께 공존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삶과 죽음이 어떤 것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것인지 , 죽음과 함께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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