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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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몇 권의 책, 몇 번의 강의로 바뀌지 않겠지만, 그래도 좋은 책은 마음에 남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책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겐 이 책이 마음에 작은 흔적이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작가님이 딸에게 해주었던, 혹은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자존, 본질, 고전, 견(見),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여덟 단어로 정리했다.

자존 - 당신 안의 별을 찾아서
본질 -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고전 - classic, 그 견고한 영혼의 성
견 - 이 단어의 대단함에 관하여
현재 - 개처럼 살자
권위 - 동의 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불합리한 권위에 복종하지
말자
소통 -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인생 - 바람에 실려 가다 닿은 곳에
싹 틔우는 민들레 씨앗처럼

살면서 이 여덟 단어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생각하며 살까?

아는 단어지만, 알지 못하는 단어 같았다.

특히,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 이라는 시로 시작하는 "견(見)"을 이야기 할 땐 머리가 '띵'했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 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 시 하나로 '견(見)'을 다 표현했다.
들여다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

그저 쳐다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
그 안의 있는 것까지 잘 보는 것.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바라볼 줄 아는 것.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지 않고,
본 것을 소화하려고 하는 것.

견(見)의 주제는 내가 나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나는 아이가 잘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변을 잘 볼 줄 아는 아이.
본질을 볼 줄 아는 아이.
그래서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엄마라 아이에게 나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것 같지만......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때가 오겠지!
(나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야 엄마가 좀 이해되는 것 같은데 아직 멀었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작가님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이 너무 궁금해졌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문장들 에서 한동안 엄청 화재가 되던 책이라서 안그래도 장바구니에 있었는데 이제 집으로 불러들일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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