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단사 1908~1970 - 우리시대의 지성 5-015 (구) 문지 스펙트럼 15
김병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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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73년에 초판이 나왔다가 절판된 뒤로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김병익의 첫 단행본인 '한국문단사'가 문지스펙트럼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다시 만나는 기분처럼 설레이고 반가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문학 자체에 대한 논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본다면 그야말로 이 책은 일종의 가쉽에 지나지 않고, 문인들에 대한 사적인 호기심의 충족으로만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굳이 역사전기비평이라는 비평방법론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문단사'의 가치를 무시할수만은 없으리라.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아니하다'라는 말은 이 책의 가치를 드러내는데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을것 같다. 문학의 언저리, 그 치열한 풍경들을 바라보는 것은 문학에 대한 터무니 없는 신비화가 아닌 문학 생산의 환경과 작가들의 부대낌을 구체적 역사로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당대 작가들의 문학정신의 치열함을 이해하고, 우리들은 그들의 정신에 공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08년 신문학의 시작부터 1970년까지의 문단사정을 간략히 스케치 하고 있는 이책은 문학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만드는 책이다. 문학사의 이면에 숨겨진 문단사의 파노라마는 우리 신문학사의 흐름이 얼마나 격동적이었는가를 가슴시리게 보여준다.

문단의 이야기를 에세이식으로 풀어쓴 책이라든지 작가들의 회고담이 책으로 묶인것들을 몇번 본 적이 있다. 앞으로 관심을 갖고 읽어보아도 좋을 책들인 것 같다. 오늘날의 작가 상황은 어떻게 기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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