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사의 전개
조동일 지음 / 지식산업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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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벅차게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조동일 교수가 10여권이 넘는 저술활동을 통해 보여주었던 세계문학사의 각론을 이 한권의 책으로 요약하고 있다.

제1세계와 제2세계를 넘어 제3세계의 전망을 통해 새시대의 세계문학사의 판도를 조망하고 있다. 이런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은 '선진이 후진이고, 후진이 선진'이 되는 생극론의 원리이다.

제1세계와 2세계의 문학사 기술에 의해 왜곡되어온 문학사의 실상을 공정성을 되찾아 차분하게 서술했다.

한국문학통사에서 찾아낸 문학사의 시대구분을 세계문학사에도 그대로 적용시켜 논리적 일관성을 얻고, 각 시대의 특징을 사회사와 철학, 문학의 갈래, 문학 향유층, 창작 언어에 기준을 두어 세계문학사의 전개를 보여준다.

이 책은 요약본인 만큼 논리적 비약이 결점이다. 서구의 포스트모던 담론을 단 몇문장으로 비판해 버리는 것이 그렇고, 우리 문학을 논하는 자리에서 카프문학에 대해 온당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가가 의심스럽다. 그러나 이 저서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저자의 탁월한 능력과 노력을 통해 일궈낸 우린 학문의 자랑이자 커다란 성과이다. 저자의 말대로 근대에서 근대 이후로 가는 이행기 학문의 전범을 마련했다.

문학 작품이 주는 감동만큼이나 큰 감동을 작품들의 역사인 문학사를 읽고 그대로 느끼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또한 세계문학사에서 한국문학이 자리한 지점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점검해 볼 수 있었다. 두고두고 재독 삼독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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