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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고학년 세트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어느날, 알라딘에 들렀다가 추천도서목록을 뒤지면서 별 생각없이 샀던 책이다. 받고 보니 유치원, 초등 저학년 아들 둘을 둔 탓에 동화책 위주의 책들만을 접하던 난 그만 너무(?) 빽빽한 그 책의 모양새에 약간 질렸었다. 내가 왜 벌써 이런 책을 샀을까...하고 후회도 했다.

그래도 미리 고학년 책들의 정서를 알아두자고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아이들 학교간 후 집안일 밀쳐두고서 읽고도 모자라, 아이들이 잠든 밤을 새워서 내쳐 다 읽고 말았다. 도저히 그냥 덮을 수가 없었다.

----왜?
남의 자식일 망정 온 정성과 사랑 , 그리고 목숨까지 내 놓고서 어린 생명을 지키려는 어미의 마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으니까.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난 잎싹의 마음과 똑같이 흔들리고 울고 분노하고 그리고 떠나 보내었다.

---무엇을?
나의 욕심을..

그리고 며칠 뒤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어린 아들 둘에게 이 책을 읽어 주어야 겠다고.. 이 책은 읽어 줄 만한 책이 결코 아님을 알면서도 난 정말 이 감동을 아이들에 선물하고 싶었다. 더불어 이 엄마의 사랑까지도.

하루에 2 Chapter씩을 읽는데 목이 타들어가고 난 매일 후회를 했지만, 아이들이 하도 기다리고 노래를 부르는 통에 그만둘 수가 없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10여일 정도가 지나서 책장을 덮는 순간 내가 대단한 일을 했구나..하는 것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아이들이 눈이 더욱 따뜻해져 있었기에..

한번도 리뷰를 쓸 생각도 안하던 내가 감히 엄마들에게 권한다. 가장 먼저 엄마가 읽고 아이들에게도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 주기를.. 물론 고학년들이면 가방에 살짝 넣어 주어도 그날 저녁식사시간은 화기애애해 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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