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이상 선집 - 1949년 백양당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이상 지음 / 더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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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집

/ 이상 지음 / 더스토리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이다.그는 1910년 서울 출생으로 14살에는 교내 미술전람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예술적인 면모를 보였다.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해 교지를 만들면서 문학에도 눈을 떴다. ‘이상’이라는 필명은 시 <건축무한육면각체>(1932)를 통해 작품에 등장했으며, 《이상선집》의 서문에 따르면 건축기사로 일할 당시 한 인부가 ‘이상(이씨)’라고 잘못 부른 것을 그대로 썼다고 되어 있으나 경성고등공업학교 졸업 앨범에 ‘이상(李箱)’이라고 되어 있는 것에 따르면 그 전부터 필명으로 쓴 듯하다.

이후 폐병으로 2년 만에 건축기사를 그만두고, 이듬해에 요양에서 돌아와 다방 <제비>를 열고, 박태원과 사귀기 시작하면서 1934년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구인회에 입회하고 김기림, 정지용, 김유정 등과 관계를 맺었다. 또한 이때부터 한글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조선중앙일보》에 연작시 <오감도>를 실었으나 빗발친 항의로 연재를 중단하는 사태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1935년 다방 <제비>의 문을 닫은 후 1936년 구본웅의 아버지가 설립한 출판사 창문사(彰文社)에서 잠깐 일하는 중에 구인회 동인지인 《시와 소설》과 김기림의 시집 《기상도》를 맡아 출판했다. 단편소설 <날개>를 발표해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해에 변동림과 결혼을 한 후 다음 해에는 일본 도쿄로 갔는데 사상 관련 혐의로 유치장에 구금되어 병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지병인 폐병이 악화되어 27살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객사했다.

이상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평가되며 숫자와 기호의 남발, 띄어쓰기를 무시하는 등 일상의 어법을 넘어선 문장의 사용, 건축 전문용어를 문학에 대입한 점 등 그의 난해한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여러 해석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나는 이점이 이상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그의 천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문학세계와 더불어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는 안타까움과 그의 복잡 다난한 인생사 등이 현재까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 어릴적에 기억나는 가수. 서지원,듀스의 김성재....어린나이에 가수들의 죽음은 정말 많이 슬퍼서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하늘 나라로 갔지만 그의 작품들은 영원하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오감도를 전문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벅차기는 하였으나

시제 4호와 5호, 6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글들은 놀라움을 뛰어넘어서 분열된 그의 정신 상태는 주변사람이었다면 무섭기까지 했을 것이다.

해석이 어렵다. 나는 그의 시는 읽기라기 보다는 본다가 맞는 것 같다...


약수(藥水)

바른대로 말이지 나는 약수보다도 액주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술 때문에 집을 망치고 몸을 망치고 해도 술 먹는 사람이면 후회하는 법이 없지만 병이 나으라고 약물을 먹었는데 낫지 않고 죽었다면 사람은 이 트집 저 트집을 잡으려 듭니다.

나는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어떤 여자 앞에서 몸을 비비꼬면서 나는 당신없이는 못사는 몸이오 하고 얼러 보았더니 얼른 그 여자가 내 아내가 되어버린 데는 실없이 깜짝 놀랐습니다. 얘 이건 명이로구나 하고 삼년이나 같이 살았는데 그 여자는 삼 년동안이나 같이 살아도 이 사람은 그저 세계에 제일 게으른 사람이라는 것밖에는 모르고 그만둔 모양입니다. 게으리지 않으면 부지런히 술이나 먹으로 다니는 게 또 마음에 안 맞았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가 버린 것은 내가 약물을 안 길어다 주었대서 그런 것 같은데 또 내가 약주만 밤낮으로 먹으러 다니는 것이 보기 싫어서 그런 것 같고 하여간 나는 지금 세상이 시들해져서 그날그날이 짐짐한데 술 따로 안주 따로 판다는 목로 조합 결의가 아주 마음에 안 들어서 못견디겠습니다. 누가 술만 끊으면 내 위해 주마고 그러지만 세상에 약물 안먹어도 사람이 살겠거니와 술 안 먹고는 못사는 사람이 많은 것을 모르는 말입니다.

1936.7 <중앙>

술만 끊으면 다 해준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약물안먹어도 사람은 살지만 약주안먹고는 못살기에 우리는 여전히 밤만 되면 불을 찾아 헤메는 불나방처럼 모여들고 신데렐라처럼 10시만 땡 치면 모두 집을 향해 달려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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