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스탕달을 쓰다 슈테판 츠바이크 평전시리즈 5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원당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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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의 사실주의 작가 발작에 대하여 츠바이크는 '30년 전부터 발자크를 읽고 또 읽으며, 언제나 거듭 경탄하게 된다. 발자크는 젊은 작가들에게 시적 가능성의 화신이었고, 문학적 가능성 그 자체이기도 했다.'고 했는데...그렇게 볼 때 문호 츠바이크를 경탄케 한 발작의 문학 작품들이 훗날 세계의 이름난 문학작가, 예술가, 심리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건 새삼스레 놀랄 일은 아닌 듯하다. 

 

스탕달 하면 우린 먼저 그의 소설 『적과 흑』을 떠올리거나,  아님 '스탕달 증후군(Stendhal syndrome)'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의 소설 『적과 흑』에서 시골의 한미한 가문 출신 쥘리엥이 신분과 계급의 벽을 뛰어 넘어 사랑과 욕망을 쟁취하려는 모험담은 프랑스 소설 특유의 빠른 전개와 명쾌한 반전의 맛에 더하여 읽는 우리들에게 카타르시스를 한껏 느끼게 해 주긴 하지만...'타인이 내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고 되묻는 쥘리엥의 본심에서 우리는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못할 짓이 없다는 인간들의 끊임없는 욕망을 읽는다. 

 

이 책은 츠바이크가 쓴 발자크와 스탕달에 대한 평전(評傳)이라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마음에 투영된 대상 작가의 이미지를 토대로 글을 쓰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소설에서와 같은 주체적인 묘사를 통해 대상을 사실적이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한다. 헤세의 소설 『카멘친트』를 번역한 바 있는 원당희 박사의 아름답고 유려한 문체로 그려진 『발자크/스탕달을 쓰다』를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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