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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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말이죠."
등을 쭉 펴고, 의사가 다시 말한다.
"아무튼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온 몸으로 주워 모았다는 겁니다."
아아, 하고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아아, 그거군요."
- P17

 글자를 통해 바깥과 이어 왔던 것이리라. 
아주 조금 시간을 멈춰놓고,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을 머물게하려고,
- P54

"혼내면 안 돼."
그때, 키를 잡고 있던 배의 주인인 작가가, 불쑥 그렇게 말했다. 앞을 향한 채, 내 쪽은 보지 않고 퉁명스러운 작은 목소리로,
"걱정하는 게 싫어서 혼내면 안 되지. 그냥 보고 있으면 돼. 그러다 떨어질 것 같으면 도와주면 되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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