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말이죠." 등을 쭉 펴고, 의사가 다시 말한다. "아무튼 온 세계의 사소한 것들을,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이 온 몸으로 주워 모았다는 겁니다." 아아, 하고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아아, 그거군요." - P17
글자를 통해 바깥과 이어 왔던 것이리라. 아주 조금 시간을 멈춰놓고, 머물게 할 수 없는 것을 머물게하려고, - P54
"혼내면 안 돼." 그때, 키를 잡고 있던 배의 주인인 작가가, 불쑥 그렇게 말했다. 앞을 향한 채, 내 쪽은 보지 않고 퉁명스러운 작은 목소리로, "걱정하는 게 싫어서 혼내면 안 되지. 그냥 보고 있으면 돼. 그러다 떨어질 것 같으면 도와주면 되고."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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