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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덫
장하준 지음 / 부키 / 2004년 8월
평점 :
경제와 투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좋은 책 한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장하준 교수의 '한국식 개입주의' [신간] '제조업 강국론' 편 <개혁의 덫>입니다.
요즘 삼성경제연구소의 CEO가 읽어야될 20권으로 인해 새롭게 부각되면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공병호의 "10년후 한국"이란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한마디로 보수신문에서 익히 봐온 그대로 좌파때리기 현정부때리기 밖엔 안되는 것같고 대안이라고 해봤자 지극히 보수적인 시각으로 이미 보수신문에서 수없이 떠들어대는 것 이외엔 없어보입니다. 반면 "개혁의 덫"은 지금 우리가 처한 경제위기상황에 대한 새롭고 냉철한 시각과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요즘 시대의 화두가 개혁이 되면서, 경기침체와 맞물려 이걸 빌미로 수구보수기득권들의 저항이 극심합니다. 제가 무슨 진보주의자나 좌파도 아니고 그들의 감상주의나 이상론에 동의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요즘 보수 신문을 읽다보면, 마치 지금의 개혁이 위기를 불러오고 있고 개혁이 화두인 요즘 이 현실 자체가 위기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게 되고, 지면에 대놓고 직접적으로 표현만 안할뿐 아무 생각없이 이런 신문들을 자꾸 접하다보니 요즘 대한민국엔 빨갱이들이 득실대고 좌파들이 나라말아먹고 있구나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정도로 아주 세뇌될 지경입니다.
제가 학식이 짧아 역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중고교 학창시절 역사시간 어렴풋이 기억나는 바로는 우리 역사의 가장 큰 위기는, 수구보수기득권들의 저항에 막혀 개혁이 실패했을 때 그리고 개혁이라는 이념에만 사로잡혀 앞뒤 못가리고 밀어부쳐 결과적으로 실패한 개혁이 돼버렸을때 뒤이어 반드시 우리 곁에 다가 왔고 역사적 치욕과 굴욕을 당했다란 것입니다.
진짜 위기를 부르는 것은 개혁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부당한 기득권만을 지키고자 개혁을 가로막는 수구보수들의 저항과 이념과 감정 그리고 정치적 의도에 사로잡힌 어설프고 잘못된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기득권의 논리에 사로잡혀 개혁에 저항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시대의 화두인 이 개혁을 정말 제대로 달성할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게 진짜 위기를 막는 최선의 방책아닐까요? 역사는 말합니다. 과거를 너무 빨리 너무 쉽게 잊어버릴때 또다시 반복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