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이로 키우지 마라
권금상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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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각되고 있는 왕따및 폭력문제.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니다. 예전같지 않게 조숙하고 영리한(요즘 말로'약아진")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순수하지 못하다고 걱정하고 비난하는 어른들..과연 아이들만의 잘못일까..


아이들이 어른못지 않은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된 것은 모두 미디어(TV를 비롯한 컴퓨터,스마트폰등)의 지나친 발달과

과잉정보들때문이다. 별다른 여과없이 정보의 홍수속에 내몰린 아이들은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어른들만의(19금) 이야기들을

쉽게 접하게 되고 더이상은 순수하지(?)않은, 성에 조숙한 아이들이 되어버린다.


그럼과 동시에 순수함과 상상력을 돋구어줄 아이들만의 문화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채,

단지 엔젤시장(아이들과 그 부모들이 주 소비자가 되는)속에 몰려 아이다움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지만, 그에 따른 안전망은 따라오지 못하고, 맞벌이로 인해 혼자 방치되거나,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아이들..그 속에서 아이들은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된다.

매년 아동성범죄는 증가추세에 있고 그 연령또한 낮아지고 있으며 국가적차원에서의 안전시스템은 아직도 허술하기 짝이없다.

보호받아야할 학교에서 또 가정에서조차도 무방비가 되는 아이들..

폭력에서조차 자유로울 수 없고, 그 폭력의 가해자들도 어른들뿐 아니라 친구나 또래집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올해만해도 여러차례 아이들의 자살소식을 신문과 뉴스보도를 통해 들었고,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만치 잔인한 폭력성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부모나 선생님에게조차 털어놓지 못한 채 죽음으로 내몰린 아이들.


그럼에도 그 근본문제가 무엇인지 우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서 우리아이들을 구해줄 수 있을지조차 막막하다.


조숙하단 이유로 아이답지 못하다고 비난받는 아이들.

좀 더 성공하고 잘나가기 위해 무조건적인 성공메뉴얼등을 들이댄 게 누구던가.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분명 어른들이였다.

점점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어른들의 불안을 아이들에게 투영시키고 안정된 직장과 사회속의 지위등을 위해

입시위주의 교육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고, 조금이라도 일찍 시작해야 더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그 연령조차도 낮게 만든 게 바로 어른들이였다.


아이들은 뛰어놀 시간이 없다. 그리고 놀이문화를 즐길 시간적 여유가 없다.

다만 어른들이 만들어낸 허울만 "아이들을 위한" 문화를 소비해 갈 뿐이다.

유치원에서 마저 제도화된 일정표에 따라 아이들을 사회화시킨다. 요즘 아이들은 심지어 유아기때부터 영어나 인지교육에 내몰리기도 한다.

요즘들어 유행하는 영어유치원(일명 영유)은 정식인가를 받은 보육기관이 아닌 유아 영어학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권금상박사가 쓴 <외로운 아이로 키우지 마라>는 아이들의 문제를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





19세기 정책속에서, 20세기의 부모가, 21세기의 자녀들을 교육시킨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



아이들에게 학교는 공부를 주입받는 가기싫은 지옥일 뿐.

더이상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설명해주지 않고 어른들의 편의에 따라 어른들의 기준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생각과 꿈을 말할 수 있는 공감및 소통하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외롭게 만든 것은

더 잘 먹이고 잘 입히고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돈을 벌면서 정작 그네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한 우리 부모들,

다 너희를 위한 것이라는 이름으로 똑같이 획일적인 틀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그에 벗어나면 삐뚤어졌다고 비난하던 선생님들과 어른들.

그러면서 그들로 매출을 올리고자 하는 엔젤시장의 사업자들,

마음놓고 뛰놀 공간도 자유도 안전망도 해주지 못한 채 늘어가는 범죄율만 보며 혀를 차대던 덜 성숙한 우리 어른들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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