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의 만만한 글쓰기 - 글쓰기는 소질이 아닌 소양이다
오기선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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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만한 글쓰기란 무엇일까?

난 글감이 없는데... 너무 평범해서 쓸것이 없는데 뭘 쓰라는 거지?

그런데 문예창작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고 한 잡지를 만나면서 글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글을 통해 무언가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바이북스에서 작가의 책 소개 영상을 보았는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글쓰기에 부담을 느끼고 어려워하는것을 여러 글쓰기 수업을 하며 만났다고 해요. 그래서 작가님이 도움을 주고 싶어 책을 만들었고 어떻게 하면 보다 활용하기 좋을까 고민한것을 영상을 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aAJdNrREykc

이 영상은 이 책의 서평을 쓰신 멘토페이님의 블로그에서 보고 소개합니다.

본깨적 독서로 적용점까지 찾아 쓰셔서 책을 보다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 서평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wisdomformula/222350755463

이론편은 글쓰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 기존에 있는 글을 바로 보는것과 비틀어 보는것을 소개하며 스토리텔링이란 어떤것인지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part 1. 이론편 : 독자가 글쓰기의 처음과 끝이다

그림책 연구수업을 배울 때 스토리텔링 하는것이 어려웠습니다. 책의 내용을 가지고 나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막막했거든요. 그냥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하겠고, 책을 낭독하라면 하겠는데 15분동안 스토리텔링으로 채워야 한다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어요.

스토리텔링이란 story와 telling의 합성어 입니다. '이야기하다'라는 뜻으로 상대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것이 스토리텔링이라고 합니다.

이 스토리텔링이 글의 매력을 좌우하는데 자기소개서도, 기획안도, 보고서도 모두 해당된다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야 채용하는 사람에게 나를 어필하니 그렇다해도 기획안과 보고서까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기획안과 보고서에 스토리텔링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기 쉽게 순서배열을 하는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왜냐면 스토리텔링의 백미는 구성, 즉 '플룻'이라고도 하는데 이야기를 하는 바를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시간구성을 앞으로도 뒤로도 심지어는 건너뛰기도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흥미와 긴장감, 이해를 위해 전략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론편에서 중요한 것은 '독자'라고 꼽습니다. 독자가 글에 흥미를 가지고 효과적으로 작가의 메세지를 전달받는 일이 글쓰기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음에 그림책이나 다른 수업을 하게 된다면 막연했던 스토리텔링에서 듣는사람이 어떻게 하면 흥미있게 들을지 고민하고 비틀게 없을지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말하는 내가 재미있는 글 보다 듣는 사람이 재미있는 글이 되도록 노력해보려고 해요.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일을 염두하고

글을 구성하고 쓴다면

글쓰기를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막막한 글쓰기가 만만한 글쓰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part 2. 실전편 : 글쓰기도 전략이다

프로 작가도 울고 갈 글쓰기 전략 전술

1편에는 이론을 이야기 했다면 2편에서는 글을 쓰기위한 실전을 알려줍니다. 글쓰기는 '습관'이라고.

습관을 들이기는 어렵지만 들이고 나면 글쓰기에 대한 강박이나 부담이 낮아지는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가도 글쓰기가 지겨워지고 회의감이 들었을때 글을 쓰는것이 괴로웠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글쓰기 커뮤니티의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그 경험담을 통해 글쓰기에 습관을 들이는 것을 소개하였습니다.

소규모의 사람들이 반 강제적으로 하는것

5~6명의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편 글을 쓰는것인데 말이 쉽지 일상에 치이고 지치다보면 한줄 쓰기도 힘든것은 저도 경험해보았습니다.

매일 블로그 챌린지 활동을 하면서 내 일상에 2~3시간을 글쓰기에 투자한다는것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았거든요. 새벽까지 컴퓨터를 끌어안고 있기 일쑤였고 기껏 잡아놓은 미라클모닝 루틴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읽어주지도 않는 글을 쓴다고 내가 뭐하고 있나 자괴감도 왔었어요. 그러면서 100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두손을 들게 되었습니다. 잠깐 쉬는거야...하고 반년 넘게 블로그 활동을 안하기도 했습니다.

잠깐

글쓰기에 습관이 붙지 않았을때는 그 잠깐이 영영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목책모에서 1일1포 프로젝트를 하길래 다시 도전하여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보다는 일상의 기록이나 스크랩에 대한 습관 붙이기에 더 치중하고 있어 좀 아쉽긴 합니다.


작가는 part1.이론 편에서 말했던 '독자'의 중요성을 실전편에서 다시 언급합니다. 작가 혼자만 만족하는 글쓰기는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 글쓰기에 재미를 들일 수 없기에 습관도 붙이기 어렵다. 항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써야 한다.

나의 글쓰기는 어떨까?

당장의 가족에게도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쓰기이기에 읽는 사람을 생각지 못한 글쓰기라고 봅니다. 그저 쓰는데 급급해서 재미도 느끼지 못했던 글쓰기였다고 생각해요. 이 책에서 말했던 '아무도 읽지 않는 필요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던것입니다. 그러니 블로그 포스팅이 재미없고 힘들기만 했었던것 같아요.

글쓰기 과정은 건축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무조건 많이 무턱대고 쓰다보면 기준이 없어져 중구난방의 정신없는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건축처럼 어떤 글을 쓸지 구상하고 재료인 글감을 어떻게 가공해서 쌓아 올려야 할지 생각하여 써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글쓰기의 기초인 주춧돌을 3가지를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1.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가?

2. 누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가?

3.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주제가 결정됩니다. 또한 글의 방향성도 정해집니다. 글이 시작되고 끝을 맺어지는 방향성이 있어야 글이 매끄럽고 이해되기 쉬워집니다.

2. 누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인지?에 대한 내용은 '독자'입니다. 독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1번의 주제를 정하는것, 3번의 어떻게 이야기 할것인지의 내용까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면 보다 이해하기 쉽게 순화해서 써야하고 더 어린 연령층이라면 또 내용을 그에 맞게 바꾸게 됩니다.

나는 누구를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었는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독자를 생각하였는지? 아니면 글을 쓰는 내 만족이었는지를요.



이론편부터 실천편에 꾸준히 나오는 '독자'

그만큼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반복하여 설명하는 부분인데 독자에도 두가지로 정의한다고 합니다.

"예상독자"와 "실독자"

예상독자가 완성된 글을 읽는 대상이라고 한다면 두번째 독자인 제1독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내 글을 바로 날것으로 읽는 사람을 말합니다. 독자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팬이자 평론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읽지만 객관성을 갖춰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합니다.

작가는 개인적인 글을 쓰는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내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 블로그에 일상글을 쓰는것도 두렵다고 합니다. 시를 쓰는 것도 '비판을 받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만의 제1독자가 생기면서 글쓰기가 행복해졌다고 합니다. 지금의 아내분이 제1독자인데 글을 읽어주고 감상을 이야기하거나 오류를 발견해주면서 글쓰는것에 대한 부담이 덜어졌다고 하니 저도 제1독자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저의 신랑을 제1독자로 하고 싶지만 날카로울까봐 주저 되는것은 왜 일까요.




 


작가님은 실전편에서 단락마다 글쓰기 훈련을 넣으셨습니다. 눈으로 읽고 끝나는것이 아니라 직접 글을 쓰도록 독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뒷부분으로 가면 확장형도 있는데 훈련과 확장형의 차이가 느껴지시나요?글쓰기는 훈련에 의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훈련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책을 구성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제목 위에 '글쓰기는 소질이 아니라 소양이다.'라고 쓰여 있어요. 소질은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 또는 타고난 능력이나 기질이고 소양은 '평소 닦아 놓은 학문이나 지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훈련을 통해 닦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이겠습니다.

실전편 마지막에는 '글쓰기가 막힌 사람을 위한 가이드' 편을 넣으셨는데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여 구명조끼처럼 사용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는 말도 함께 덧붙이면서.

무턱대고 쓴 글은 뼈대 없이 지은 건축물과 같다.

글쓰기가 쉬워지려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건축물을 세우듯이 말이다.

'일단 쓰라'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라.

글은 손이 아니라 머리로 먼저 쓴다.

part 3 응용편 : 자기소개서 쓰기

응용편은 자기소개서 쓰는법을 알려주나?하고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자기소개를 한다는것은 이력서를 낼때 뿐만 아니라 나를 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알아야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어떤 독자를 만나고 싶은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책모에서 꿈 리스트를 쓸때 저는 너무 어려웠거든요. 내가 뭘 원하는지, 내 꿈이 무엇인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쓰는게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같이 듣는 분들은 열몇개씩 쓰시는데 저는 한두개 쓰는것도 벅찼어요. 그건 그만큼 나를 모르고 있는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나타내는 도구라고 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자기소개서인데 진학이나 직장을 구하기 위한 필수품인 동시에 지나온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최적의 글쓰기 교재기 때문이라고 소개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는 나를 뽑기 위해 설득하는 글이기 때문에 주장과 근거가 있는 글쓰기라고도 합니다.

1. 역사 속 에피소드 찾기

나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인생 속에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라는 것을 설득할 만한 콘텐츠가 발견되는데 이것이 이력이 되고 스펙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필은 절대 안된다고 해요. 내 인생이 남이 대신 할수 없는것 처럼요.

2.스펙 자랑은 스톱! 이야기하라

자신의 스펙을 나열하기 보다는 어떤 역할을 했는가와 결과 그리고 깨달음을 담아야 합니다. 그 활동이 업무역량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이야기 하는것입니다. 여러개를 나열하기보다는 한가지 에피소드에 집중하여 과정과 결과를 풀어내는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습니다.

3. 자신감 넘치는 문체로 쓰기

글은 어떤 문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자로 하여금 다른 느낌을 들게 하는데 나를 어필하는 글이기에 자신감 있고 확신에 찬 문체를 사용해야 합니다. 확신에 찬 문장은 신뢰감과 확신을 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인사담당자라면 신뢰감과 확신에 찬 자기소개서를 뽑을지, 소설이나 일기처럼 쓴 자기 소개서를 뽑을지 염두에 두고 쓰면 좋겠습니다.

4.실패든, 성공이든 이력이다.

자기소개서에 장점만 쓴다면 좋을까요?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단점을 어떻게 장점화 시켜 설득할 수 있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 한다면 그것도 마이너스일것입니다. 나의 단점을 장점처럼 보이도록 하는 문장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직무역량에 해가 되는 단점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되겠지요.

단점은 극복 가능하거나,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서술하여 단점을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임을 부각 시키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선생님이 질문했다고 합니다. "왜 공부를 하느냐고" 학생은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야해서"라고 답합니다.

나는 이 학생처럼 앞만 보고 경쟁적으로 달려온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게임속 주인공처럼 그때그때의 미션 클리어에 집중하다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모른채 40여년을 살아 왔던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꿈리스트를 적는것이 어렵고 힘들었던것이겠지요.

작가는 글쓰기를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나를 주제로 내 일생을 되돌아 보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집중할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의 part를 다 사용하여 자기소개서를 설명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 소개서는 대필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요청이 들어오면 직접 만나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그의 삶을 들어봅니다. 그리고 직접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자신의 삶을 도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입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서평을 쓰면서 글쓰기 관련 책이라 제겐 좀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서평을 쓰면서 책을 다시 읽어보고 뒤져보고 생각하면서 곱씹는 시간도 그만큼 더 많이 가질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부담을 내려놓고 하나씩 훈련과정에 맞춰 글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책 공부를 할때도 글쓰기가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낼때도 글쓰기를 합니다. 그만큼 글쓰기는 우리의 생활에 함께 하는 것임을 책을 읽고 느꼈습니다. 글쓰기를 한다면 책이나 노트를 펴거나 컴퓨터 전원을 켜야 하는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은대 작가님의 강의를 들었을때 스치고 지나갔던 말들이 여러 책을 읽으며 '아!'하고 깨달음이 올때가 있습니다. 작가님은 무턱대고 쓰지 말라고 했지만 이은대 작가님은 그래도 뭐라도 끄적여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작가님이 글쓰기 습관을 들이라는 것이 이것과 일맥상통하는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오늘도 블로그 포스팅을 하느라 낑낑대고 내일도 끙끙거리겠지만 책을 읽고 난 뒤론 조금 더 글쓰기가 가볍고 만만해졌습니다. 내가 무엇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니 글쓰는것이 조금 더 행복해졌기 때문입니다.


본 후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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