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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침묵으로 말한다 - 봉쇄 수도원에서 온 편지
오귀스탱 길르랑 지음, 이상현 옮김 / 생활성서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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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봉쇄수도원으로 피정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의 며칠이 인생의 보물 같은 기억 중 하나로 남아있을 만큼 저는 아직도 그때의 침묵을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그 후 말을 하는 것보다 고요한 침묵이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는 걸 이제는 기꺼이 믿을 수 있을만큼이 되었지요. 


카르투시오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후 수도사분들의 삶의 방식이 너무 좋아 몇 번이나 반복해 봤던 적도 있습니다. 종이에 십자가 하나를 그려넣고 하루종일 기도에 집중하는 젊은 수도자의 모습은 아직도 제 기억 속에 강력하게 남아있습니다. 


이 책은 카르투시오회 수도자들의 삶의 방식을 활자로 자세하게 안내해줍니다.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신앙인들이 오랫동안 고통과 혼란 속에 살고 있습니다. 다시금 내 마음 속 불안을 잠재우고 신앙의 삶으로 집중하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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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돌보는 동반 - 안셀름 그륀 신부의 절망 해독서
안셀름 그륀 지음, 조한규 옮김 / 생활성서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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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너무 예쁜 북 커버 디자인에 기분이 좋아졌어요.크리스탈 바다에 파도가 부서지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전 책 커버 디자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표지가 이쁘면 더 많이 읽게 되더라고요.

지은이는 안셀름 그륀 신부님으로 영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1장 가정, 불화와 갈등으로 얼룩진 한 편의 드라마/ 2장 사회적 문제와 관계의 위기/ 3장 직장과 일에서 오는 중압감/ 4장 정신적 갈등과 분열/ 5장 질병, 노년, 죽음에 대처하려면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 안셀름 그륀 신부님을 정말 좋아해요. 간혹 인터뷰 뉴스가 나오면 빠짐없이 찾아 읽어볼 정도로 팬입니다. 신부님이지만 어쩜 그렇게 관계 속에서 그리고 우리 사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잘 아시는지 그 혜안에 놀랄 때가 많아요.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 가르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나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책 내용에 대한 서평을 해 보겠습니다.

"이 책은 위기에 빠진 이들, 갑자기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해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러한 힘든 상황들을 기술함으로써 그들이 자신들의 상황에 진솔하게 직면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운명이라면, 그런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자신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사람 만나는 것이 참 쉽지 않아요. 이전 연말에는 여러 약속들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오랜만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참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전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는 걸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여태 큰 불편함 없이 지내긴 했지만, 오래된 지인이나 친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는 건 제게도 가끔 외로움으로 다가올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를 사람으로 해결하려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요.

채워도 끝내 채울 수 없는 것보단 그 공허함을 영성 서적으로 달래는 것이 제게는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씀은 절대 변하지 않고 우리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기 때문이겠지요?

"많은 사람이 내적 공허를 활동으로 채우고자 시도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행하는 모든 활동도 이 내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노련하게 계속 일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내적 공허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그들은 외적 삶이 잘 굴러 가도록 애씁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텅 비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느낌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내적으로 알차다는 것. 이것은 어떤 것일까 가끔 생각해 봅니다. 외적으로 알차다는 건 아무래도 좋은 차림새에 좋은 집에 사는 것이겠지요? 그럼 내적으로 공허하지 않다는 것은 말씀으로 가득 찬 삶인 것 같아요.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말씀만 바라보는 그리스도적인 삶. 그것이 내적 공허가 없는 삶이라 개인적으로 추론해 봅니다. 그렇다면 나는 외적 공허를 채우려 노력하는지 내적 공허를 채우려 노력하는지 돌아보게 되는데요. 일단 전 외적 공허를 채우려 하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바쁠 때에는 내면을 돌아볼 시간이 없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내면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유튜브로 수녀님들이 부르는 성가를 듣거나, 영성 강의를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두운 겨울날 많이 외롭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분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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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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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처럼 인간관계는 평생을 두고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너무 가까워지면 좋지 않은 면이 보이고, 그렇다고 너무 멀어지면 내가 외로워지는 그런 일들의 반복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는 타인이 개인의 삶에 들어오는 게 당연하고 또 그 정도가 깊어 개인적인 삶이 중요한 사람들에겐 가끔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사회, 공동체, 자연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성찰입니다. 


열등감이 자신에게 결여된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에서 오는 것이라면, 기이하게도 열등감은 무엇을 더 많이 가진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라 해도 내가 부족하다 여기는 한 가지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이를 타인과 비교하는 순간 엄청난 열등감이 됩니다. 



지금까지 살며 만나본 사람들 중에 굉장히 다혈질이거나 과도하게 예민한 사람들은 대부분 열등감이 심한 사람들이었어요. 그것이 돈이든 학력이든 외모이든 뭔가가 타인보다 부족하다 생각하고, 과도한 감정과 액션이 나오더라고요. 이제는 이런 기미만 보여도 조심해야겠다 생각으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열등감은 삶을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 같아요. 부족한 것에 집중하고 이것에 얽매인다 하더라도 뭐가 달라지나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그 감정이 내 삶을 갉아먹을 뿐. 


차라리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꾸는 데 훨씬 우리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고 계심을 독자는 압니다. 우리의 기도도, 우리의 인생도 이런 것이 아닐까요? 내가 독자가 되어 내 인생의 책을 읽어 보면 숱한 섭리의 순간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블로그에서도 몇 번이나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마틴 스콜 세이지의 <사일런스>를 관통하는 주제가 바로 이거예요. 고난의 순간, 당신은 어디에 있었냐는 인간의 물음에 신은 그 존재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세상이 왜 이런지 저 역시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 대답이 제게 큰 울림과 이해할 수 있는 대답이 되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보세요.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해요.) 


당장 기도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기도는 미완으로 남겨두고 계속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루이제 린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덧붙입니다. 당신의 가슴속에 있는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인내로 대하십시오.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새 해답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해낼 것입니다. 


비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더라도 이제 우리는 조금은 더 굳세어진 믿음으로 새날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합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고통과 불행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모두 끝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생각하는 시선이 크리스천과 비 크리스천은 확연히 다릅니다. 고난 혹은 고통은 성장의 원동력이 된단걸, 성경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누구든 쉽게 아실 거예요. 


전 유퀴즈란 프로그램 클립으로 찾아보는데요. 거기 출연진분들을 보며 고통과 불행이 꼭 그 자체로 나쁜 것만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생로랑의 모델이 된 카이스트 출신 어린 남자 모델분이 나오셨는데, 학생 때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공부에 더욱 집중했다 하더라고요. 이 때문인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 말을 할 때 사용하는 어휘 등이 또래 분들보다 훨씬 배려 있고 사려 깊었습니다. 자칫 삐뚤어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긍정적인 가치에 더욱 집중했고, 사람 자체가 더욱 깊어지고 그릇이 커진 케이스 같았어요. 



선함이 느껴져 주위 사람들이 응원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큰 사람이 같아요. 그러니 계속 좋은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이들이 큰 고통을 겪었지만 그렇다고 온통 어두운 면만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필요 없는 회식, 불필요한 만남, 허례허식 같은 많은 것들이 줄어들었어요. 저는 분명 이건 좋은 점이라 생각해요. 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대해야 하고  중점을 둬야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덕분에 우린 더욱 이것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또한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어요. 매주 가던 성당, 내가 가고 싶으면 갈 수 있었던 피정 등 신앙을 영위하는 데에도 큰 타격이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 코로나가 꼭 어두운 면만 있다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아 내려는 습관 역시 전 코로나 이후 갖게 되었습니다. 


관계가 어려운 분, 이를 성경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는 분께 좋은 책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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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곳의 빛 - 어둠을 넘어서는 희망의 빛
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지음, 김희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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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차분하고 다운된 색, 그리고 텍스트 배열로 여백을 강조한 디자인이 팬데믹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어 더욱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영성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큰 울림과 사색을 제게 던져주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한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이태리의 한 신부님이 쓰신 책으로, 


다섯 가지 주제 관계/고독/침묵/육체/죽음 에서 


인간 실존의 근간과 그 삶에서 제기되는 물음에 관한 내용을 주되게 담았습니다.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결심하신 분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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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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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렵게 느껴졌던 구약 성경을

조금 더 친숙하게 느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이 책에는 구약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진단하고

또 더 나아가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

귀한 글들이 들어있어요.

나와는 먼 시대를 살았던 구약 속 인물들이

지금의 세상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수녀님이 한 자 한 자 기도하며 쓰신 글들을

읽으며 나 역시 앞으로는 어떤 삶을 살아가야겠다

다짐하며 혼란스러웠던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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