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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면 - 수치심, 불안, 강박에 맞서는 용기의 심리학
브레네 브라운 지음, 안진이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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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나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무엇일까를 계속 떠올렸다.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꼽아보자면 '완벽주의'를 얘기할 수 있을듯 하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완벽하게 보이고자하는 욕구라고 해야할까?

이 책에서 완벽주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완벽주의는 최고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과 다르다. 완벽주의는 건전한 성취와 성장이 아니다. 완벽주의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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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완벽주의는 자기계발과 다르다. 완벽주의의 핵심은 남한테 인정받으려 애쓰는 것이다.
(p.168-169)


바로 이거다. 오랜기간 이것의 실제가 무엇인지 파악조차 못하고 지냈다. 어느 순간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스스로 해방되기 위해 나름 애를썼다.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여정이고 이를 허용하는 것에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지금 내가 해야하는 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 여유를 허용하는 것, 나 자신의 불완전성을 아름답게 여기는 것일테다. 또한 내 생각과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 것, 부정적인 것에 사로잡혀 휩쓸리지 말 것!

여러모로 배울 내용이 많은 책이었다.

스스로에게 다짐할 말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기꺼이 취약함을 받아들여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담대히 뛰어들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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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 -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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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나에게는 결코 쉽지 않았다.

물론 저자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예화로 들며 최대한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일단 나같은 경제문외한은 용어자체를 이해하는게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의 훌륭한 점이라면 경제학을 확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한발 다가설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가 원하는 '경제학자 눈으로 세상보기'는 한참 멀었지만 말이다.

책을 읽고보니 '모르면 당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며 어처구니없는 마케팅기법에 배신감마저 느끼게 된다. 그동안 너무 순진하게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나? 싶은 생각마저 든다.

- 가난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 이유는 그들을 괴롭히고 싶어서가 아니라 부자들을 겁주기 위해서였다. p.92 -

이를 뒤받침하기 위해 예를 든 일화로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와 퍼스트 클래스의 승객의 서비스 차이, 나름 신경써서 디자인한 조악한 포장의 물건이 가진 진실 등은 '가격차별화'라는 경제용어로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이었다.

이 외에도 정치,세계화, 환경문제 등등 경제학이 끼어들지 않는 분야가 없다. 자본주의를 살면서 경제학이라는 것이 필수 교양지식임을 확신하게 되는 순간이다.

좀 더 영리한 소비자, 그리고 정치인들이 하는 말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볼 줄 아는 영리한 유권자가 되길 희망하는 저자의 바램이 더 간절하게 다가오는건 그동안 너무 무지했음을 깨닫기 때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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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의 법칙 - 작은 아이디어를 빅 비즈니스로 만드는 5가지 절대 법칙
존 리스트 지음, 이경식 옮김 / 리더스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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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카고대학교의 종신교수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라 불리는 존 리스트의 첫 단독 저서이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경제학'이라는 것이 돈과 자본의 흐름에 관련된 것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내가 다가가기에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탐구분야는 행동경제학 현장연구이기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세상으로 들어가 그들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의사결정 뒤에 숨어있는 동기를 연구한다.

실제 책을 읽으며 이렇게 광범위하게 경제학이라는 것이 쓰여지고 있음을 알고 놀랐다. 보통 기업에서만 쓰여질거란 생각과는 달리 교육프로그램, 정책수립 등에도 쓰여지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규모확장이라고 주장한다.

> 여기서 '규모확장'이란 소집단에서 비롯된 어떤 아이디어가 더 큰집단에 적용했을 때도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1부와 2부에 걸쳐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데,

1부에서는
<규모 확장을 가로막는 5가지 신호>인 긍정오류, 과대평가, 잘못된 판단, 파급효과, 비용의 함정을

2부에서는
<규모 확장을 성공시키는 4가지 기술>인 인센티브,한계혁명, 포기의 타이밍, 문화의 규모 확장성을 다루고 있다.

여러가지 본인의 에피소드를 녹여냈기에 생각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역시나 전공분야가 아니기에 다소 읽기에 어려움은 있었다. 책의 두께 또한 한 몫하기도 했던듯하다. 그럼에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동떨어지게 느꼈지만 실질적으로는 너무나 가까이 와있는 데이터의 활용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익숙한 기업들(우버, 넷플릭스, 애플 등) 의 사례를 통해 규모확장을 이루어가는 과정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나는지 엿볼수 있음과 동시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충실히 밟아나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연말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으로 결국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초에 계획했던 많은 계획이 틀어지며 포기해야하는 것들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모두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할 때 저자는 '때론 최선의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메세지가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은 어쩔수 없다. 이제 다시 일어날 준비를 하고 새로운 기회비용을 내 인생에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내게는 규모확장의 출발선일지도 모르겠다.

<웅진리더스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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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온
고승현 지음 / 99퍼센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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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지 못하는 존재에게 죽음은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죽음의 개념이 없으면  삶에 대한 갈망이나 미련도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 존재는 자기 몸이 타는 줄도 모르는 채 달려드는 불나방처럼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P.14 -

'영생'을 향한 갈망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이 소설은 그 끝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거대한 서사를 펼치는 가운데 전개되는 이른바 정통 'SF 소설'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초반부터 적잖은 당황을 느끼며 밀려오는 혼란을 정리해야  했다. 작가가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는 자연과학, 생명과학, 분자생물학, 물리학의 토대들이 여실히 소설에 묻어나는 탓에  내게는 어렵고 낯선 용어들을 받아들이는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소 많고 복잡한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역할, 상관관계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기에 이 부분의 정확한 이해가 소설의 재미에 다가서는 중요 포인트이다. 일단 그 문제들이 해결되면 속도감있게 읽어나갈수 있지만 조금의 인내심이 필요하긴 했다.

소설은 거대한 사고체인  '이데온'과  '이드'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이드'란 인간과는 또다른 종족으로 생물학적 존재이긴하나 신체의 일부가 알고리즘으로 작동된다.  이들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가상의 미래가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영생'을 꿈꾸는 인류가 맞이할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미래의 세계는 이 책에서 그려내듯 인간과 기계, AI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무엇이 진짜 인간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시대의 도래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게한다. 그러한 시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실제적으로 닥쳐올 문제들에 대한 대비책을 우리는 과연  가지고 있는가 묻게된다. 좀더 편안함과 안락함만을 추구할 때 우리가 꿈꾸는 장미빛 미래만을 그릴수는 없을것이다. 그런면에서 소설에서 그려지는 암담한 현실들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무조건 긍정적인 면만 보고 찬란한 기술의 발전만을 찬양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준비된  대응책을 이제는 좀더 철저하게 준비해나가야 할 때라 생각한다. 기술의 발전이 인류를 삼키기 전에 말이다.

'생명의 힘을  창조된 기계에 불어넣으면 우리는 기계를 제어할 힘을 잃어버리게 된다. 기계들은 야생성을 획득하고, 또한 야생에 수반되는 의외성을 띤다. 이것이 바로 신들이 마주하는 딜레마다.
- 케빈 캘리

ps. 99퍼센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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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파블로 카잘스 저자, 앨버트 칸 편자, 김병화 역자 / 한길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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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첼리스트' 카잘스
이 책의 저자는 그를 이렇게 부른다. 죽는 날까지 평화를 외치며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이어나갔던그의 조국은 카탈루냐이다. 카탈루냐는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하기위해 부단히 애를 썼고 여전히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그 민족과 카잘스가 느꼈을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듯하다.

카잘스는 제 1차 세계대전, 제 2차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내전을 겪으며 전쟁의 참상을 온 몸으로  느끼고 그 참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음악가이다. 그를 위해 본인의 음악성을 적극 활용하였고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다.

카잘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25세 나이에 공식적으로 녹음이 되었다. 나또한 그 연주를 통해 카잘스를 알게 됐고 그 음반은 나의 최애 소장 음반이기도 하다. 명반임에는 틀림없지만 그의 연주가 너무나 주관적이라는 해석과 아큐레이션에 대한 지적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투박하게 들리기까지한 그 연주는 항상 나로하여금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는 이 책을 읽으며 명료하게 알수가 있었다. 평생에 걸쳐 쌓아올린 음악에 대한 성실함, 겸손함 그리고 약자를 외면하지 못하는 양심의 움직임 그 모든것들이 음악에 투영되고 그대로 연주되었으리라.. 

"너희가 어쩌다가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우쭐대지 말거라. 그것은 너희들의 공이 아니다. 너희가 해낸 일이 아니란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다. 그 재능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너희들이 부여받은 것을 허비하거나 쓸모없게 만들지 않도록 노력해라. -p.54-

예술가를 평가할 때 소위 광기와 천재성을 연결지을 때가 있다.  예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기이한 행동이라도 용인되고 이해되는 행태를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낄때가 많다. 하지만 카잘스는 말한다.

"음악자체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또 그 두가지가 서로 분리될 수도 없고요" -p.76

'거의 모든 경우에 수월한 연주는 최고의 노력에서만 나오는 결과입니다.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  -p.109-

그가 제목에서 말했던 <기쁨과 슬픔>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언제나 음악과 자신에게 진실했던 카잘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느꼈을 극한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사랑과 기쁨을 맛보았을 그가 표현하고자했던 음악의 의미를 돌아본다.

한사람의 회고록을 보며 이토록 맘에 감동이 올수가 있을까. 나는 어떠한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성찰과 함께 예술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질문과 책임감을 생각하게 된다. 

-  나는 상당히 오래 살았어요. 영원히 살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아요. 죽음을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 죽음이란 자연스런 일이에요. 물론 나는 계속 연주하고 연습할 겁니다. 다시 백년을 살더라도 그럴 것 같아요. 내 오랜 친구인 첼로를 배신할 수는 없지요. - p.396

- 한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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