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시 - 시인 최영미, 세계의 명시를 말하다
최영미 / 해냄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최영미 시인은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강한 시를 읽고 깊이 기억했던 시인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열정을 불태우는 사람임을 느꼈다. 그녀가 좋아하는 시라기에 호기심이 책을 구입했다. 호기심이 80%이상이었는데, 나에겐 충격적인 시가 많았다. 특히 김기림의 시와 마야 엔젤루라는 시인에 대해서 알게 된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한국에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있다는 사실을 김기림 시인의 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나의 무식함으로 인해 지금까지 몰랐던 면도 있겠지만, 참 가슴아리는 시였다.  

마야 엔젤루라는 시인을 알게 된 것도 나의 삶에 큰 힘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녀가 숨쉬듯이 뱉어 내는 호흡들은 너무도 편하지만 호소력이 있다.  

나는 지금 40대다.  

여성으로서 아름다움과 매력에 대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인간으로서 자립에 대한 새로운 벽에 서있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여자로서 키워져왔고, 살아왔다. 인생의 큰 회오리와 수렁속에서 '나'라는 자각을 늦게 하기 시작했다. 아픈 세월을 살았다. 그 중에 최영미의 시를 만났고, 그곳에서 '마야 안젤루'와 '김기림'을 만났다.  

겸손의 계절이다. 클린턴이 만델라를 위해 읊었던 멋진 시의 한 귀절 처럼 인생은 '신이 죽었다'는 절대 긍정 속에서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좋은 책이다. 아픔이 있거나, 망설임, 그리고 안개속에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시들이 많다. 최영미씨의 해석은 어렵다. 하지만 한 번 쯤 가슴에 품어 볼 수 있는 멋진 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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