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읊조리다 - 삶의 빈칸을 채우는 그림하나 시하나
칠십 명의 시인 지음, 봉현 그림 / 세계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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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을 잡았다.

 '순간을 읊조리다!'

 

그래, 시인들은 우리가 놓치는 일순간을 재빠르게 낚아, 딱 그것에 담아놓는 재주가 있지. 한 구절 한 구절을 읽으며, 마음에 드는 구절은 다시 그 구절이 담긴 시를 찾아 읽게 했다. 한 구절 한 구절을 꼭꼭 씹어 보 게한다. 본래 시인은 그렇게 시를 다듬었을 것이다.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오랫동안 가슴을 울리는 질문이다. 책상맡에 두고 본다.

 

"그냥 그것들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그 마음들의 물살이

가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냥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만나는 일처럼"

 

이승희 시집을 찾아 읽는다. 덕분에 시 몇 편을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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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 진보의 최후 집권 전략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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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다'는 말을 달고 산다.  만나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쉽게 하는 말이다.  만나는 아이들의 무례한 행동에 대해,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의 자기 중심적인 행동에 대해.

 

이 책을 읽었다. '싸가지없는 진보'라니!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조직 안에서, 내가 했던 지난날의 행동을. 그 행동에 대해 조직안의 사람들이 느꼈을 불편한 심기들이 정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가지를 갖춘 행동의 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책이다.

 

이 사회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위해, 툴툴거리고 "싸가지없다"라고 내뱉고 말 것이 아니라. 수구꼴통이라고 치부하고 그만 둘 것이 아니라. 누구나의 마음 속에 있는 '선한 그것'에 동의가 되는 수준까지 '고상해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의 수준은 된다고, 내공을 갖추어야한다고 동의한다. 

 

그래도 여전히, 씁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내 한계인 것을. 자꾸 애쓰다보면, 버릇처럼 내몸에 물들게 될 것이고,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가 있겠지. 이것이 내 자존을 지키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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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살 여공의 삶 - 한 여성 노동자의 자기역사 쓰기
신순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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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며, 우리 어머니의 삶을 지난 여성들의 삶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바람과 무관하게 놓여진 삶의 길 앞에 막막했을 어린 '소녀'의 얼굴을, 그 마음을 한참을 생각해본다.  제대로 배우지 못해, 그냥 속수무책으로 놓여진 길이 전부라 생각하며 그렇게 걸어갔을 사람.

  글 속에 생생하게 녹아있는 글쓴이, '신순애'의 목소리. 참으로 귀하고 거룩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만들어진 삶의 무늬 앞에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지는 경건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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