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마녀들이 인간의 마음을 기이한 사랑으로 바꿔버린다.
둘째, 마녀들이 생식력을 억제시킨다.
셋째, 생식과 관련된 신체 부위를 떨어져 나가게 만든다.
넷째, 기이한 방법으로 인간을 짐승으로 변신하게 한다.
다섯째, 여성의 생산력도 파괴한다.
여섯째, 조산아를 낳게 만든다.
일곱째, 어린아이들을 악마에게 재물로 바친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과 동물들, 과수원의 과실에 많은 해를 끼친다.
바꿔 말하면, 세상일이 잘 안되는 건 남자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과실나무에 과일이 열리지 않거나 남자들이 잠자리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남자들 탓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유럽에서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여성은 6만여 명에 이른다. 『마녀의 망치』가 출간된 지 100년이 지난 1587년 9월 20일, 발푸르가 하우스맨닌은 도나우 강가의 도시 딜링겐에서 화형에 처해진다. 그녀의 시신은 한줌의 재가 돼 도나우강에 뿌려졌다.
-알라딘 eBook <에로틱 세계사 : 교양으로 읽는 1만 년 성의 역사> (난젠 & 피카드 지음, 남기철 옮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