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세 돌까지 행복한 말놀이 -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유치원 총연합회,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그림책 3
오펄 던 글, 샐리 앤 램버트 그림, 홍연미 옮김 / 천개의바람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선택하면서 생각났던 사람은 주변에 어린 아이를 두신 지인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나서 바로 선물로 날아간 책이기도 해서 제목만 사진으로 한 장 남겨 두었다.

책이 깔끔하다는 인상이었고 그 안에 수록된 그 수많은 말들 때문에 그 분이 고생을 할 것 같다.

하긴 아직 아이가 어리니 그렇게까지 많은 수고를 하지 않고 중간에 끊으실지도 모르는데

나는 이렇게 어린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 당시에 어떻게 아이에게 언어교육을 했었는지 떠올려 보았다.

지금이야 인터넷이나 학습 싸이트가 너무 많다 보니 이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도 고민일 것 같다.

나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어지간한 학습놀이나 게임들은 전부 다운 받아서 가능한 시대이니....

그런데 이 책이 주목할 점이 있는데 바로 상황과 묘사에 탁월한 그림과 단어들이 선택되었다는 점이다.

대학시절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부분은 아이들은 반복의 달인이라는 표현이었다.

같은 단어를 여러 번 알려 주고 부모가 그 단어가 아이의 뇌에 각인되게 같은 단어를 반복시키는 것이다.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 들인다.

 

구체적인 표현들을 두 가지만 예로 들어 보면 이렇다. "살금살금 살금살금, 발 끝으로 걸어 볼까?

살금살금, 살금살금, 어느 쪽으로 갈까?" 같은 의태어에 집중한 문장이 수록된 27페이지도 그랬고

도로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의 모습과 버스 택시가 지나가는 풍경의 그림 위 쪽으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수록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선물하기 직전에 메모를 해 두었는데 오래 기억에 남는다.

"길을 따라 걸어가요. 왼 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같은 글자들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다 보면 저절로 상황과 전체적인 모습들이 연상될 것 같아서이다.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는 건 이 책의 주요 독자가 세 돌까지가 아니라 아마 더 높은 연령도 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단어들이 고급(?) 어휘가 많아서이리라.

여기서의 고급은 초급, 중급, 고급 언어를 단계별로 분류했을 때의 표현인데 유아들의 언어도 많지만

어린이들까지 사용하기 충분한 수준 높은 단어와 어휘들로 채워져 있어서 소장도서로 좋을 듯 싶다.

샐리 앤 램버트의 그림이 이 책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유아가 읽고 판단하고 흡수하기에는 다소 어렵고 글자수가 빼곡하다는 느낌 역시 강하다.

그림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커버할 순 있지만 그 많은 단어들을 다 알려 주기엔 이 책은 과하기도 하다.

적절하게 부모가 지도를 해서 필요한 부분들은 알려 주고 그 이상의 것은 세 돌 이후에 가르치고

다른 것들과 병행해 나가면 더 큰 학습 효과가 생길 것 같고 말 놀이에도 탄력이 붙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말놀이>라는 말은 정말 정답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놀면서 더 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배워 나가는 것을 경험으로도 알고 있고 내가 즐겨 보는

교육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그건 언어는 말로 표현되어지는 것이 먼저이지

읽고 쓰는 암기나 기억 위주의 문법들은 오래 가지 못 한다는 것은 세계 공통의 언어가  마찬가지이다.

책 표지의 그림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서 제일 마지막에 올려 본다.

아이들에게 기분 좋고 말랑말랑하게 언어를 습득하고 체득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체를 전부 아이가 다 따라하거나 알 수 있게 하려고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오래

이 책과 다른 책들을 병행해 가면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