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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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리드모어 북스]

 

 책을 펼치기 전, 표지에서 부터 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반겼다. 요녀석이 듀이인가? 동글동글 하면서도 날렵한 얼굴에 황금빛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귀엽고 참 잘생겼다 싶으면서도 왠지 모를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곧 저자인 비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었다.

 

 도서관 사서인 그녀의 이야기는 1987년 겨울 가장 추웠던 날,도서 반납함 속에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고양이에게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이름도 붙여주고 도서관에서 키울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비키는 그 고양이에게서 무언가 특별함을 느낀다. 듀이가 도서관에 몰고 올 변화를 미리 예견한 듯이. 어쩌면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알고 있던 정보로, 한 고양이가 마을 도서관에 들어와 도서관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를 변화시킨다는 이야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과 달랐다는 말은 아니다. 간략하게 줄이자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한마디로 줄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싶었다. 비키의 이야기 속에서 듀이는 정말 특별한 고양이 이다. 단지 비키의 시선 속에서 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정말 특별해 보였다. 사람을 좋아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읽을 줄 알고 그 마음을 다독여 줄 줄도 아는 것 같다. 그런 듀이가 한사람 한사람씩 천천히 사람들의 마음 속을 조심스레 파고드는 잔잔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이 책은 나를 여러번 놀라게 했다. 듀이만으로도 충분한데 저자인 비키또한 나를 놀라게 했다. 듀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쩌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을까. 만약 그녀에게 이런말을 물었다면...아마 듀이를 직접 봤다면 자연히 당신도 그럴 거라는 말을 들을 것 같다. 이 책은 듀이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가 아니다. 스펜서라는 그녀의 마을과 그녀가 이제까지 걸어 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드러나 있다.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듀이를 만나기까지,그리고 듀이와 함께 걸어온 삶이니까. 반대로 스펜서란 마을에서,그녀의 인생에서 듀이를 빼놓을 수 없듯이 말이다. 마찬가지로 스펜서와 비키와 듀이는 서로 참 많이 닮아있었다. 그 모든 이야기에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강인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탓일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덩달아 마음이 따뜻해 지고 용기일지 희망일지 모를 힘을 얻었다. 아마 듀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던 것도 같은 마음에서 였을 것 같다. 이야기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듀이를 떠나보내는 부분에서는 나도 같이 얼굴이 벌게지면서 울고 말았다.

 

듀이 리드모어 북스. 사진 속 듀이 모습들을 보고 있다. 다시 미소가 번진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

인생은 결국 사랑이다.(하지만 한마디보다 더 강렬하게 남은 건 무릎위에서 졸거나 어깨걸이를 하고 있는 듀이의 평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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