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란 무엇인가?] 우리에게 과학이란 무엇일까? 초.중.고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배운것들? 이미 생활 속에서 알게 모르게 누리고 있는 과학 기술들? 아니면 좀더 근본적인 지적 호기심을 추구하는 행위일까? 쉽게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들을 과학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좀 더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과학이란 무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에서 나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이 말하는 과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과학 밖에서','과학의 변경지대에서','과학밖에서' 이렇게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과학 밖에서'는 말 그대로 전문적인 과학 분야를 벗어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있었다. 여기에는 과학과 인문학이 단절되어 있는 점이나 서로 공통 분모를 가지고 공존하는 점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고, 거기서 더 발전해 과학과 인문학의 새로운 미래 관계도를 그리는 글도 있었다. 물론 급진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의 과학에 쉼표 하나를 찍어주며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도 보았다. 이 쯤에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이미 인문학과 과학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있는 것 같다고.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특히 한국에서는 둘 사이에 있어야 마땅할 상호 발전이 참 더딘 것 같아서 아쉽기만 했다. '과학의 변경지대에서'는 분야에 관계없이 말 그대로 변경지대 안에서의 이야기를 묶어놓고 있었다. '과학 밖에서'에서 남았던 아쉬움이 조금씩 풀릴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과학과 인문학이 어떤식으로 좋은 교류를 해 나가야 할지 실마리들이 글 속에서 쏙쏙 눈에 들어왔다. '과학 안에서'로 들어 오면서 눈에띄게 글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 주었다. 현재 과학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지식인들의 일화적인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또는 몰랐던 부분들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길이 갔던 부분이 있다. 한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과학교육에 대해 개탄하는 내용이었다. 과학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길러야 할 능력이 무엇인지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학과 인문학은 서로 떼어놓고도 성립할 수 있는 단순한 두문화가 아니다. 이건 모두가 지난날의 아픈 교훈들을 통해서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면 이제 두 문화 사이에 소통의 길을 확실히 열어주는 일 만 남은건가? 솔직히 아마도 가까운 내일에는 아직 일 것 같지만 이렇게 조금씩 절실함을 느끼는 것부터가 발판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남기고 싶은 한마디> 창의력이 요체가 되는 장래의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주어진 문제의 해답을 구하는 '문제해결능력'보다도 문제 자체를 찾아내어 풀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므로, 과학교육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길러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