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류
뤼디거 샤헤 지음, 박성원 옮김 / 열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과 소개글만 읽었을때에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인줄 알았다. 그래서 쉽게 읽히면서도 순간의 긍정적인 감정들을 끌어낼 수 있겠구나라며 단순하게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 조그마한 책은 한장 한장 넘기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도록 유도하여 내면을 불편하게 만들어냈다. 사실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계발서들이 저자가 꼭꼭 씹어서 독자가 먹기 쉽게 던져주었다라고 할 거 같으면 이 책은 독자가 힘들게 씹어서 삼켜야만 하는 책 같았다. 

 철학이나, 심리학책으로 봐도 좋을만큼 난해하기도 하고, 너무 내면을 파고 들어가는 면이 없잖아 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오래 읽은만큼 느끼는 바도 오래 갈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껴왔던 내면의 소리들이 나의 착각이며 오류였다는 주장은 신선하기도 하거니와 호기심을 당장에 불러일으킬만한 이야기거리이다. 나의 감정과 사고를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해가는 무의식, 두려움, 사고, 욕구, 내적갈등, 정념, 자기기만이란 것이 알고보면 스스로에게 입력한 신호체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인형의 배를 누르면 자동적으로 '알러뷰'라는 소리를 내듯이 우리의 감정 또한 그렇게 입력된 사고를 따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그 베일을 걷어내고 정확한 나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나를 괴롭게 만드는 감정에서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저지르기 쉬운 감정들의 착각을 지적하면서 군데군데 요약해서 서술하기도 하고, 장마다 사람들의 예를 들어서 그 상황에 빗대어 설명해나간다. 그리고 그 오류를 벗어날 수 있는 조언과 연습방법을 제시한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 요약한 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실예를 들어 설명하니 이해하기가 더 수월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류를 벗기 위한 베일차단연습은 실제로 적용하기가 참 쉽지 않을 듯 했다. 가장 주가 되는 것은 나의 내면을 관찰해서 대화를 나누고 현실을 직시해서 정화시키라는 것 같은데 사실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 두리뭉실한 것일 수 있다. 그러함에도 읽으면서 자꾸 명상과 도인의 길이 떠오르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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