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을 거닐다 - 김경옥 작가와 함께 떠나는 소설 여행
김경옥 지음 / 청어람장서가(장서가)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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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때였을까. 같이 살고있는 이모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마가 사준 책들과 할머니가 이모집에 갈때마다 싸가지고 오셨던 책들을 수십번씩 읽고나니 새로운 책들만 눈에 들어왔나보다. 한눈에 보기에도 두껍고, 글씨도 너무 작았지만 호기심을 이길 순 없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임에도 열심히 읽어나갔다. 그때 읽은 책이 펄벅의 대지, 루이제린저의 삶의 한가운데,, 콜린 맥컬로의 가시나무새등등 이었다. 재밌게 읽은책도 있었지만 도대체 이해가지 않는 등장인물들 덕에 고민하며 책장을 넘기던 기억도 난다. 그때의 기억이 무색할만큼 책에 대한 편식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현재를 바라보고 있으면 부끄럽기도 하고, 머리속을 흩뜨려 판판한곳에 다시금 책을 쌓고 싶은 맘이 절실해지기도 한다.

 

유독 소설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너무 소설만 읽어나가는 건 아닌지 걱정되는 삶에 김경옥 작가의 책이 들어왔다. 여러 소설들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을 보는순간,, 내 편에 서 있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안도감 비슷한 감정이 스며들면서 그녀가 서술한 책들을 바라보고 싶었다. 방송작가라는 타이틀을 배경에 깔고 있기에 끌렸다는 사실도 부인할수는 없다. 라디오를 들을때마다 가슴을 저리던 글귀들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그녀가 전해주는 소설속을 거니는 느낌을 나도 전달받고 싶었다.

 

25편의 소설이 소개되어 있지만 들여다보면 더 많은 소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더불어 작가에 대한 소개를 받을 수 있어 더 좋았다.

여행서나, 에세이를 읽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다보면 어느샌가 마지막 소설 가시나무새에 이르게 된다. 철학적인 관점, 심리적인 관점,,, 어느 한편에 치우쳐 소설을 논하기보다 정말 소설속을 거닌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읽어나갈 수 있게 해 준 작가.

 

좋은 소설에 목말라 있었고, 더 넓은 세계를 보기를 원했던 나에게 이 책은 그 목적을 달성하게 해 준 것만으로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물론 100% 이 책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앞에 말했듯이 내가 책에서 얻고자 했던 것들을 얻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작가들을 비롯해서, 처음 접해보는 소설에 이르기까지, 읽고 싶은 책도 늘어났고,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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