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 삶의 모든 불행은 다툼이 아니라 침묵에서 비롯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엇이 진실인지 말 하기 어렵다. ˝내말이 진실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진실은 없다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다만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고 이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믿을 뿐입니다.

- 예를 들어 R은 이런 구절을 인용해서 말했다. ˝으뜸가는 정치인으로 살기란 정신병리학적으로 혹은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지적으로 부담스럽다. 뻔뻔함으로 무장해도 견디기 힘들다.˝ 누구의 견해인지는 몰라도 이것은 정치가라는 직업을 나쁘게 말하려는게 아니라 다만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했을 뿐이다.

- 우리가 누리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이 실제로 무엇을 발판으로 삼고 있는지 알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가 ‘선善‘이라고 평가하는 어떤 것이 사실은 우리에게만 ‘선‘일 때가 많다.

- 나는 1학년 때부터 반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갔다. 며칠간은 어머니가 데려다 주었지만 금세 혼자 다녔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등교하는데 어느 날 한 친구가 말했다. ˝너희 엄마 좀봐. 뒤로 걸어.‘ 나는 얼른 돌아보았다. 어머니가 마당으로 사라졌다. 어머니는 내가 걱정되었지만 그 걱정을 누르려 애썼던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니는 걱정을 누르는 걸 아주 잘하셨던 것 같다.

- 어쩌면 ‘참고 견디기‘는 자식과 관계가 나쁠 때 부모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 그렇지만 의문이 생긴다. 이것이 과연 정의인가? 지금껏 고생스럽게 육체노동을 했고 내 나이에 벌써 여기저기 안 아픈 곳이 없는 또래의 건설 노동자보다 내가 더 많이 버는 것이 과연 정의인가?

- 전업주부들은 종종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아이들 때문에 직장에 다니지 않는다고 대답하면 상대방이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인다. ˝아, 그럼 하시는 일이 없군요?˝ 직장에 다니는 주부들은 정반대의 행간과 씨름해야 한다. ˝그럼 불쌍한 아이들은 누가 돌보죠?˝ 나는 아내를 통해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 사회인가!

《나도 이 책의 작가들처럼 어떤 결정을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행동할때 너무나 속물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느끼면 뜨끔 한발짝 물러나 나를 돌아볼때가 있다. 이미 이기적인 결정을 해놓고는 ‘그럼 어떡해? 나는 손해만 보고 살아?하는 속물적인 생각으로 나의 이기심을 또는 무관심을 무마해버리고 넘어갈때도 있다.
흠~그래도 내가 속물이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그래도 조금은 덜 속물적이라고 생각해도 되는걸까? 오늘은 이책의 마지막장을 넘이며 나의 용기없음과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에 마음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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