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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대니얼 길버트 지음, 서은국 외 옮김 / 김영사 / 2006년 10월
평점 :
왜 행복하려고 하면 할 수록 수렁에 빠지는 것일까?
이 책도 행복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에 관한 책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달린 일이다. 세상을 살다 무슨일이 생기던 간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통해 나는 살만한 상황이라고 위안삼으며 살아간다.
나는 불안하다. 끊임없이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삶의 위협에서 잠시도 놓여본 일이 없다. 하지만 당장에 굶어 죽을 것 같진 않다. 다만 언젠가는 그런 날도 올 것이고 남들보다 아마도 빨리 중년의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현실적으로 따져본다면 뼈빠지게 노력해야만 겨우 벗어날 수 있는데도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이래저래 고가의 서적을 뒤적거리고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소비는 소비일 뿐이다. 다만 책의 소비라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위안이 있다. 요즘은 공부도 소비다. 학비를 지출하는 것은 조금 더 지연된 강화 때문에 하는 미래지향적인 행동일 뿐, 어쨌든 생계가 막막하면 언제든 그만둘 행위라는 것이다.
지연된 강화를 준비하는 것, 그 과정 중에 느끼는 좋은 기분이 행복이라면, 얼마나 단순한 것을 위해서 여지껏 놀아 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