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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푸딩
노먼 린지 지음, 김석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뭐든 기사나 후기, 추천등을 보고 신중하게 고르는 편이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구매해도 별로 실패 하는 일이 없는데....이 책을 읽고나서는 좀 난감했다.
작가 린지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국가적인 인물이고, 이 책도 아동문학의 고전이라고 하는데...번역서이고, 문화가 달라서 일까...이야기도 별로 끌어당겨지지 않았고,이 책의 장점으로 소개되는 중간중간의 노랫말들도 옮긴이가 뒤에서 밝혔듯이 원어의 운율이 살아나지 않아서인지 별로 신나지 않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들이 읽기에는 책의 내용이 너무 폭력적이다!!
중간에 나오는 노래를 보면...
<너희가 느끼는 타격은 평범하고 야비한 구타가 아니다.
우리의 동기는 그보다 더 고귀하다.
그것은 도둑질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너의 머리에 그 교훈을 집어넣고 있다.
너희는 더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호소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너희가 펄쩍펄쩍 뛰는 것을 보고싶다.
너희의 비명소리를 듣고 싶다.
너희가 상처를 치료할 필요가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주먹에 얻어맞은 코가, 구루러진 주둥이가, 짓밟힌 발가락이,
너희가 느끼는 이 고통이
푸딩도둑질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진실을 밝혀주기를 우리는 바란다>
이건, 도둑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폭력이 정당하며, 폭력을 통해서 죄를 뉘우치게 해야 한다는 거 아닌가...
흠...
또... 재판중 판사가 푸딩도둑들을 술병으로 때리며 하는 노래는...
<누군가를 때리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
그건 신나는 기분전환이 될 수 있어
그래서 너희한테 덤벼들거야>
이건 더 심하다...
그저 때리는 것이 기분전환이 되기 때문에 '술병'으로 다른 사람을 때린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어떨지 모르지만....우리나라의 정서는 이렇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아이들이 보는 만화(유희왕, 파워레인져...등등...)의 폭력성에 비하면 새발에 피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책으로 까지 이런 폭력성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다. 이미 만화로도 넘쳐나니까..
음...그런데, 그렇게도 유명한 책이라니...
어릴적 넘 재밌게 봤던 "말괄량이 삐삐"가 DVD로 나왔다고 해서
후딱 사서 아이랑 같이 보다가 깜짝 !!
'아니!!! 아이들이 저렇게 위험한 짓을!!!(통속에 들어가서 급류타기, 가출하기, 건물사이에서 줄타기...ㅋㅋ)
이거 애들이 봐도 되는거였어??!!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는
'어릴때 그렇게도 재밌게 봤었는데...삐삐가 우상이었는데...부모가 되니 이렇게 달라지는 구나'싶어
혼자 속으로 쓴 웃을을 지었었는데...
지금도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_-;;
(그러고 보니 영국의 아동문학가가 했다는 말이 책 뒤에 있다.
"마법 푸딩은 역사상 가장 재밌는 그림책이다. 나는 50년 동안 이 책을 읽으면어 웃었고, 오늘 아침에도 또 읽으면서 전과 다름없이 웃었다. 왜 재미있는지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책의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서도 웃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도 그들을 도와줄 수 없다. 그들에게는 어떤 충고나 가르침도 통하지 않고, 절망조차도 그들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쿨럭...웬지 등록하기를 누르기가 망설여 지네...)
으음...그래도 그림은 정말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