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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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문화활동은 뭐니뭐니해도 영화관람이다. 요즘은 특히 OTT서비스로 극장뿐만 아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더 쉽게 영화를 접하는 환경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시대적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이감은 차원이 다를 것이다. 요즘엔 세계사를 다양한 소재와 엮어 스토리로 풀어내는 책들이 유독 많지만 그 중에서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와 세계사의 컬래버레이션이 가장 쉽고 재미있지 않을까.

📖<<영화보다 세계사>>는 청소년들이 배우는 세계사 교과와 연관된 배경이 담긴 영화를 선별해서 역사를 설명하는 책으로, 영화에서 감동을 얻는 것을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세계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갖도록 돕는다.

📖저자 송영심 선생님은 40여년간 중동중에서 세계사 교사로 근무하면서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의 장면을 보며 역사적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수업을 하셨다고 한다.

🤔교과서만 가지고 진도 나가기에만 급급한 수업을 하는 학교도 많을텐데 이렇게 학생들 시선에 맞춰서 수업연구를 하고 적용하시는 선생님들이 공립에도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더불어 학생들이 재미있는 영화와 가독성 좋은 책으로 세계사를 접한다면 수업때 배운 내용을 보완할 수도 있고 세계사에 흥미도 가질 수 있으니 참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문명,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의 다섯 분야로 나누어 각각 4편씩 총 20편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별해서 역사적인 순간을 풀어낸다.

✔각 분야별로 영화별 세계사 포인트를 콕콕 짚어주고, 세계사 연표와 동시대의 우리나라 역사까지 묶어한눈에 비교하며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본격적인 영화에 관해 논하기 전에 간단한 지식들을 설명하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사유의 물꼬를 틀어준다.

✔영화를 소개하는 내용에는 기본적인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나 줄거리부터 명장면, 간단한 영화평까지 폭넓게 다룬다.

✔영화 속 장면을 들여다보며 세계사를 자세히 서술하는 본문에는 다양한 삽화를 넣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서 설명하는 역사지식이었다. 아일랜드라는 나라도 잘 모를뿐더러 영화도 보지 않았기에 전혀 몰랐던, 아일랜드 공화국 독립 투쟁과 우리 역사의 일제에 맞선 독립군 투쟁이 마치 데칼코마니같다는 사실을 자세히 서술한다.

✔저자는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언급하고, 다양한 인물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며 학생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와 역사의 설명이 끝나면 <역사 지식 넓히기>라는 부록이 있는데 지리, 세계사, 용어의 어원, 사자성어, 영어 숙어, 신화, 상식 등 정말 폭넓은 지식을 담고 있어서 굉장히 유익하다.

🤔전 세계가 긴밀하게 돌아가는 현대에는 지리학적 국제 정세나 거시환경을 분석하기 위해 세계사는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이과를 선택하고 이과에서는 세계사를 거의 배우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중학교에서만 배운다.
세계사의 비중이 낮다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대체로 시간이 여유로운 초6~ 중1 학생들에게 미리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주말에 가족과 책에 있는 영화를 선택해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 지식도 넓히고 사고력, 통찰력을 키우기에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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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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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앞에 주어진 많은 선택지들 중에서 무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선택지중에서 하나를 결정한다는 것은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에너지를 소모한다. 스티브 잡스는 블랙 터틀넥과 청바지만 입고, 버락 오바마는 재임 시절에 회색이나 네이비 슈트만 입은 것처럼 어떤이들은 습관적으로 같은 옷을 입으므로써 결정피로를 줄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상을 고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내 인생의 중대한 문제를 고민할 때는 아무리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더라도 더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답이 없는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노벨상 수상자, 세계적 석학, 당대의 거장들이 인정한 미국의 경제학자 러셀 로버츠가 쓴 책으로 '결혼하느냐 마느냐, 누구와 하느냐'같은 인생의 중대한 의사 결정들은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합리적 접근법으로는 결정이 나지 않으며 그런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것과 결국 '옳은 결정'이라는 것은 없다며 인생을 잘 꾸리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당신이 일단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면
상상도 못했던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으로 완전히 달라진
당신 자신이다."
_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요즘 많은 이들이 결혼이나 출산을 거부하는데 다윈이 '결혼하느냐 마느냐'의 고민에 빠져있을 때 썼다는 '비용대비 혜택 분석 목록'을 보면 꽤 공감하지 않을까.^^

결혼을 고민하던 다윈은 결혼 자체를 열망하는 게 아니며, 혼자일 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열망한다. 그리고 그의 아내를 자신의 인생의 동반자로 그의 인생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주리라 믿었다. 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는 커리어보다는 자신의 인간적 성장에 더 의미를 둔 것이다.

다윈뿐만 아니라 과학자 벤저민 프랭클린도 커리어 노선을 고민하던 조지프 프리스틀리에게 장단점 목록 작성법을 제안했다.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최고의 직원을 채용하는 방법과 관련해 비슷한 내용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간은 늘 측정하고, 비교하고, 견주면서 저울질하며 치밀하게 계산하지만 언제나 버그는 발생한다. 하지만 답이 없는 문제에서 우리의 결정에 따른 '기대 행복은 이런 비용과 혜택의 목록작성이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 실제 비용과 혜택이 무엇인지 직접 겪어보기 전에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결혼과 자녀, 주거, 직장, 우정, 투표, 이혼, 종교, 정신 나간 것처럼 보이는 친절, 윤리적 딜레마 등 답이 없는 문제와 씨름했던 과학자와 분석적 사상가, 경제학자, 시인, 호텔 청소부 들을 살펴보며 이런 문제들은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통찰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상적 만족이나 쾌락의 순간 이상의 것을 바란다. 목적과 의미를 원한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택의 중심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길을 갈 것이냐 하는 점이 있다. 평생 느낄 쾌락과 고통의 총량을 따져서 결정하는 게 아니란 얘기다. 진심으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서라면 성취 뒤에 올 기쁨보다 고통의 지속 기간이 더 길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고통은 기쁘게 감내할 것이다. 예를들어 부모가 되면 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과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뀐다. 이런 자아감은 일상적 경험을 초월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삶의 일부인 새로운 존재가 생겼기 때문에 일상적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들기도 한다. 겪지 않아도 되었을 걱정과 고통도 생기지만 그때부터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모든 게 이전과는 다르다. 결혼은 최고의 짝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니다. 옆에서 함께 삶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사람, 이 긴 여정을 공유할 사람이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을 주인공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속하고 연결된 존재로 보면서 그 소속감을 경험의 중심에 놓아 앙상블의 일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앙상블의 일원으로 친구나 가족, 동료와 내 삶을 나란히 놓고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전혀 다른 질감을 갖게 될 것이다. 더 풍요롭고 만족스러워질 것이다.

?저자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뭐가 좋을지 미리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좁은 의미의 비용과 혜택보다 나만의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을 기억하고 우선시하려고 노력하라고 말한다. '옳은 결정'을 알아내려고 쓰는 시간을 줄이고 선택권을 늘리고,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실망감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예술가처럼 살라고 조언한다.

"지난 세월, 인생을 경험하면서 나는 경제학자라기보다는 오히려 캘빈주의자처럼 되었다. 당신이 아직 '과정'에 있는 작품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탐험은 중요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곳에 도착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여러분이 잘 산 인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수영장이 아닌 곳에서도 시간을 보내며, 당신에게 의미 있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일들을 하길 바란다. 안전한 여행이 되길"

*목적, 의미, 존엄성, 배우자나 부모가 되는 것과 같은 삶의 측면들은 유쾌하고 불쾌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들은 우리를 규정하는 요소이며, 오늘 또는 어느 날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날을 지배한다. p.86

*나이가 들면 내가 참고 견뎠던 고통, 특히 가슴을 찢어 놓았던 고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아픔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바꾸어 놓는다. p.96

*미래에 우리가 뭘 좋아하게 될지는 예측할 수 없다. 그날그날의 경험이라는 협소한 일상을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할 더 심오한 즐거움들은 절대로 일일이 다 미리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런 무지를 직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답이 없는 문제들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실은 정답이 없다는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p.144

*파트너십이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희생이 곧 행복한 습관으로 바뀐다. 내 삶을 보는 방식을 바꾸면, 어느 영웅적 인물 한 명의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의 앙상블로 보게 되면 더 좋은 친구, 배우자, 더 온전한 한 인간이 될 수 있다. p.174


*선택을 앞두고 원칙을 첫 번째로 놓는다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 것 같은가에 관한 문제다. p.192

*때로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편이 낫다. 때로는 그저 기다리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 있다. 빈둥거리며 기다리라는 게 아니다. 주의 깊게 기다려야 한다.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면 앞으로 다가올 것이 도착했을 때 알아보기가 더 쉬울 것이다. p.242

*답이 없는 질문들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세상천지에는 당신이 자기만의 철학 안에서 꿈꾸는 것들, 살아가면서 저기쯤 있을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인생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 다만 당신이 만들어가는 하나의 공예품으로서의 당신 자신을 계속해서 다듬는 것은 가능하다. p.24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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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 7 -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 파브르 곤충기 7
장 앙리 파브르 지음, 지연리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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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어린이의 <<파브르 곤충기>>는 파브르 할아버지와 손녀 루시가 함께 떠나는 생태 여행을 컨셉으로 함께 다양한 곤충을 관찰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구성으로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시리즈이다.
이번에 출간된 7번째 책 <<파브르와 손녀 루시의 송장벌레 여행>>은 딱부리먼지벌레와 송장벌레의 이야기이다.

딱부리먼지벌레 장군이의 이야기를 통해 곤충과 동물들이 죽은 척 하는 이유를 탐색해본다. 새들은 죽은 먹이를 먹지 않기에 죽은 흉내를 내서 위험을 벗어나기 위함이지만 곤충들이 천적을 속이기 위해 일부러 죽은 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다.

죽은 동물들의 청소부라고 불리는 송장벌레 쓱싹이의 생활을 통해 송장벌레가 죽은 동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
죽은 동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장벌레는 서로서로 협동하며 성실하게 일한다. 결혼하면 부지런히 애벌레들이 먹을 식량 창고를 정비하고, 그 곳에 부인과 아이들을 남기고 아빠는 홀로 떠돌아다니다가 결국 죽게 된다. 애벌레들이 자라는 사이에 엄마 송장벌레 싹싹이는 더부살이 진드기들이 들러붙어서 힘을 잃어가고, 홀로 떠돌던 아빠 쓱싹이는 몸은 지치고 마음은 사나워져서 송장벌레만 만나면 싸움을 걸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죽는다. 그러면 죽은 송장벌레를 청소하기 위해 개미와 풍뎅이붙이, 수시렁이들이 모여든다.
자연관찰 책이지만 이렇게 곤충의 살아가는 모습을 스토리로 다루어서 아이들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돕는다.

딱부리먼지벌레에 관한 지식을 이야기의 주인공 장군이를 보며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고, 리듬감 있는 노랫말이 있어서 아이들이 유쾌하고 즐겁게 읽다보면 어느새 송장벌레의 특징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모든 초등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150페이지 정도 되지만 글밥이 적고 재미있는 스토리라서 저학년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곤충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부드러운 일러스트로 거부감없이 접할 수 있어서 좋다. 고학년이라면 곤충과 생물, 우리의 삶과 자연에 대해 더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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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 인생의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수업 수업 시리즈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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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은 라틴어를 공부하고 동양인 최초로 바티칸 변호사가 된 한동일 교수님 자신이 지나온 길고 고단했던 공부의 길과 공부의 태도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는 이제 '공부 방법'이나 '공부 기술'보다는 전략에 해당하는 '목표 설정'이나 '가치 추구'를 생각하는 공부에 대해 논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라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하는 노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마음수련'의 과정과 같다고 한다. 밑바닥을 흔들고 다시 바닥을 다지는 것이 바로 공부라는 것이다. 그렇게 지속하며 끝까지 해내다 보면 근성과 내공이 생기고 결국 '생활양식'까지 바꾸게 된다고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매일같이 빚쟁이들에게 시달리고 부모님은 틈만 나면 싸우는 단칸방에서 하염없이 울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부모를 부정하며 힘들게 살았던 그는 그 어린 나이에 '나한테 없는 것을 부러워하지 말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가자. 그것이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 해도.' 라는 결론을 내리고 부모님의 인생과 선을 긋고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채워갔다.

'공부하는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며 어렵고 힘들어도, 하고 싶지 않아도, 아프더라도 핑계를 대지 않고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결국 어둡기만한 길고 긴 터널을 지나 바티칸대법원의 변호사 자격을 얻게 됐다.

오랜시간 공부에 몰두해온 저자가 말하는 공부하는 태도는 글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정리가 되어있다.
*공부하는 태도에 대하여
1.공부는 나만의 악보를 찾아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2.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3.나만을 위한 공부에서 벗어나세요.
4.겸손해지세요.
5.몸을 가두기.
6.그냥 하세요.
7.몸을 풀어주기.
8.삶의 행복을 잊지 마세요.

몇 년 전 <<라틴어 수업>>을 읽고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동일 교수님의 글에 매료되었었다.

이번에 흐름출판사의 재개정판<<한동일의 공부법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교수님의 어린시절부터 10대, 신학대학 학생, 부산교구, 유학생 시절을 거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에 합격하기까지의 치열한 삶의 궤적에 저절로 숙연해졌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읽으며 단순한 즐거움만 쫓고 쉬운 선택만 하며 살아온 나의 지난 시절들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쉬운 선택들이라는 걸 그때 난 몰랐다.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는 내 삶은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왜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까. 한참 시간이 흐른뒤에야 그 시절에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걸 깨달았다.

?2004년 11월 로타 로마나 사법연수원 입학식에서 '꼬레아'라는 말이 울려 퍼졌을 백일홀을 상상하니 존경과 자랑스러움이 가슴 가득 벅차오르며 감격스럽다. 그는 국가가 힘이 없으면 언어도 힘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부당한 싸움들을 헤쳐 나가며 도전했고 결국엔 성취를 이루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건강과 언어와 인종차별의 장벽에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하며 살아온 그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탄탄한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탓하며 지내기엔 그 바깥 원인이 해결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나의 소중한 시간은 자꾸 아깝게 흘러가 버립니다. 늘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되, 언제나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렇게 나를 일으켜 세우고 내적 성장을 통해 단단해져 가는 것이지요. P.14


어떤 분야든 그 길을 계속 가고자 할 경우 공부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며 누구나 겪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터널 안에서 달려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따금 터널을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공부에 탄력이 붙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좋은 선생님을 만나 응원을 받을 때가 그렇습니다. 언제든 다시 터널로 들어가고 또 다른 한계에 부딪힐 수 있지만 그동안 몸에 쌓인 공부는 그 사람을 저버리지 않습니다. p.137

당시 우리의 교육은 마치 유리 상자 안에 식물을 하나 심어놓고 햇볕이 들고 있으니 잘 자랄 것이라고 믿는 것과 같았으니까요. 체벌을 통한 죄의식의 내재화는 자기만의 생각을 말하는 걸 주저하고 두려워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 수동적인 사람이 되도록 했습니다. p.241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생각하는 공부를 하는 사회인가? 한국 사회에 던져야 하는 질문입니다. 나는 생각하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 타인이 줄 수 없는 깊이를 나는 만들어가고 있는가? 이는 개개인이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철학적 사유는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이 시대에 여전히 유효한 공부일 겁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나갈 수 있습니다. p.250

우리 교육의 질이 달라지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은 결국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법!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죠. 제도가 바뀌면 교육이 나아질 것 같지만 입시나 취업에서 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큰 변화가 생기기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변하는 건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수업을 한다면 교육이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선 가르치는 사람의 성찰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p.262

공부는 쉽든 어렵든 매듭을 짓는 자세가 중요하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일단 시작한 것은 끝까지 할 필요가 있다. p.271

열심히 살며 매듭지은 하루하루가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되듯 결심도 그렇게 매일매일 새롭게 하면 됩니다. 결심이라는 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상심하거나 자책하지 말고, 그저 매일, 매 순간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며 결심하기를 반복하세요. 그게 삶입니다. p.279

내 주변을 감싼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공부의 목적을 정화할 땐 본질과 핵심을 깨닫는 진짜 공부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적 소망이나 성취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뿐만 아니라 성숙한 인간이 되는 중요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습니다. p.286


살면서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고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때, 그게 선한 마음으로 이어지게 되면 그 순간 이유 같은 건 생각하지 앟게 됩니다. 그것이 진짜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이죠.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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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학라밸 - 사교육은 줄이고 내실은 키운 아이들의 비결
지은정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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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은줄이고내실은키운아이들의비밀 #내아이의학라밸
#아이들삶의질이결국성공의길
#문예춘추사
#자녀교육서

📖많은 아이들이 하교 후에 학원을 다니고 학원 숙제를 하느라 여가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 학원 수업 사이에 편의점에서 인스턴트로 끼니를 떼우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게 현실이다.

📖<<내 아이의 학라밸>>은 20여 년간 학교에서 근무한 지은정 선생님의 책으로 더이상 사교육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며 아이들의 학습과 일상의 균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어른들의 워라밸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의 질에도 따듯한 시선과 배려가 절실하다.

📖잘 키운다는 것은 마음이 편하고 성격이 좋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부모로서 욕심을 버리고 한 발자국 떨어져 '내 아이는 어떤 사람인가' 살피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과 그들의 삶을 보여주며 부모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언을 준다.

✔학습과 일상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잘 자란 아이들의 특성과 그런 특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자기효능감#창의력#회복탄력성

✔아이의 학습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팁이 담겨있다.
#선행학습방법 #좋은학원의특성
#효율적인학습법

✔미래 사회와 자녀 교육의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미래직업 #인성교육 #핵심역량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는 유관 기관 및 웹사이트 같은 진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요소를 소개한다.
#학습인지유형검사 #mbti
#홀랜드직업흥미유형검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심리검사

😍개인적으로는 특성화고에 대한 설명은 처음 접해서 신선했고, 좀더 알아보고 싶어졌다. 아이들과 함께 진로를 생각할 때 좀더 넓게,다양하게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언제부턴가 부쩍 '사교육을 줄이자'는 의견을 담은 책들이 유독 눈에 띈다.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어 주고 싶지만 현실은 사교육을 늘리면 늘렸지 줄이기는 힘든 구조가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이 이렇게 흘러왔고 지금은 초등 입학 전부터 점점 더 빠른 유속으로 흐르고 있으니 어느 누구도 홀로 멈출 수 없는 노릇이 아니겠나.

🤔솔직히 나는 아이들이 (사교육)전문가 선생님에게 피드백을 받으며 공부를 하는 것이 긴장감도, 피드백도 없이 홀로 공부하는 집공부와는 효율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사교육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사교육을 거의 하지 않지만 언젠가 시작하게 됐을 때, 아이의 생활을 면밀히 관찰하고 학습과 일상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내 욕심은 접어두고 아이의 삶의 질을 먼저 고려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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