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감성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들의 사랑과 다툼에 관한 짧은 기록'

벽을 모티브로 잡아 남녀 이별의 과정을 표현한 책이다.

 

이때까지는 사랑에 관한 설레는 감정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에세이를 주로 읽었었는데, 이별에 관한 에세이는 오랜만이다.

다툼 전, 다툼 중, 다툼 후 이렇게 세 파트로 나뉘어 그와 그녀의 독백이 적혀있다.

길지 않은 짤막짤막한 글이지만 다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은 하나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더욱이 감정을 몰입했던 탓인지, 작가가 의도한대로 감정적으로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툼 전, 사랑이라는 열병으로 인하여 행복을 느끼고 때로는 불안을 느끼기도 하며 알콩달콩한 독백이 적혀있다.

눈빛이 사랑스럽고, 그저 바라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고, 품이 포근하고 ..... 

생각만으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두 사람의 행복한 독백.


다툼 중, 쌓이고 쌓인 .... 한마디로 권태기를 겪고 있는 두 사람의 독백이다.

정색을 하게 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기도 하고,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서로가 해결하기를 미루는 ... 상대방의 눈물을 보더라도 그저 무덤덤한 ......

허물어지지 않는 벽을 사이에 둔 두 사람의 먹먹한 독백.


다툼 후, 서로가 인연이 아니었음을 ... 상대방을 그리워하지만 다시 이어나갈 수 없음에 .... 조용히 지인을 통해 안부만 전해듣는 사이. 이별앞에 죽을 듯이 아파도 언젠가 지나가고 다른 인연을 찾게 될거라는 .... 그러다 여자의 청첩장을 남자가 받게 되고 ...... 그로 인해 쓸쓸하게 이어지는 남자의 긴 독백. 서로가 이제는 아는 사이가 되어버린 ... 가족이 될뻔했지만, 이젠 친구도 아닌 사이 ....

그리워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없어 지나가는 시간에 모든 걸 맡겨버린 두 사람의 쓸쓸한 독백.


그와 그녀의 독백은 작가가 한국, 터키, 체코, 일본, 크로아티아, 아르헨티나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벽 사진에 적혀있다. 벽화부터 자물쇠가 채워진 모습까지 등. 벽의 여백을 이용해 독백이 적혀있는데 ... 그 짧은 독백 속에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하면 .... 말리고 싶은 책.

추스러지지 않은 내면의 감정을 들춰내는 책이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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