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이애경 지음 / 북라이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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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지금이 당장 익숙함을 버리고 떠나야 할 때라고, 떠나고 싶을 때 주저하지말고 떠나라고 작가는 이 책 한권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하고 있다. 잔잔한듯하면서 굵직한 목소리로.


가벼운 여행가방 하나 들고 작가는 도쿄, 케냐, 벤쿠버 등 나라를 여행하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일화와 타국에서 맞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실어놓았다. 책의 시작은 여행가방을 싸는 것으로 하여 책의 마지막은 인천공항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자유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나도 이랬어, 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고, 혹여 다녀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 몰입이 됨으로써 같이 동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의 글 중에 여행은 스스로 써내려가는 옴니버스 영화의 시나리오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다. 큰 세트는 정해져 있고, 그 공간이 어떻게 꾸며질지는 나 하기에 달린 것. 이 말에 너무 공감이 되어 플래그잇으로 살포시 표시해둔다. 여행하는 사람의 계획에 따라 여행의 특색이 달라진다. 좋은 호텔을 예약해서 조식, 중식, 석식을 먹으며 책읽고 스파하며 쉴 수도 있고 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빽빽하게 여행계획을 짜서 손에 지도 한장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먹고, 놀 수도 있다. 정말 여행일정은 나하기에 달렸다.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은 내가 예측할 수 없지만 ....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게 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


많이 여행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여행을 하게 되면 왠만하면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미리 정보를 찾아 한 손에 지도를 들고 이리저리 찾아다니면서 걷고 사람들한테 묻고, 이러면서 사람사이의 정도 느낄 수 있다. 여행이 힘들다가도, 그 나라 사람들의 친절 한 번이면 힘든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첫 자유여행이 대만이었는데, 그나라 사람들의 친절에 내가 왜 한국부채를 안챙겨갔지 하는 후회가 밀려왔었다. 버스정보, 시간소요 등 엉터리 정보가 담긴 책 덕에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은 무조건 물어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그 사람들은 마치 제 일인마냥 같이 찾아주고, 본인이 모르면 옆사람한테 또 물어서 어떻게든 가르쳐주려고 하는 모습에 너무 감사해서 어떻게 할 줄을 몰랐다. 나랑 내 친구 주위에 7~8명이 옹기종기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으니까 .... 결국 도로에 신호대기중이던 아주머니께서 무슨일이냐고 물으시고, 옆에 있던 학생이 우리의 종착지와 가야하는 정류장을 말해줌으로써 해결되었다. 우리는 그 아주머니 차를 얻어 탄 것 .... 이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 차 절대 타지 않았을테지만, 그 곳에서는 그냥 타게되더라는 ... 이 아주머니 버스도 같이 기다려주시고 버스 타서 버스기사아저씨께 우리가 내려야 하는 곳도 말씀해주셨다. 여튼 대만여행에서의 하루하루는 진짜 재미와 따뜻함의 연속이었다.


내가 하는 일, 내가 가는 곳, 내가 먹는 것, 내가 만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다.

그것을 깰 수 있는 건 여행뿐이다.


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설렌다. 여행계획 짜는 것부터 짐을 싸는 것 여러가지로 설렘의 연속이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여행의 추억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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