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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영화수업 - 윤리와 공정에 관한 십대들의 생각 모으기
정은해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영상 세대라고 하지요. 공부하느라 바쁘다면서도 영화, 드라마, 오디션 프로그램, 유튜브 등이 대화의 소재가 될 경우가 많더라구요. 우리나라 영화의 수준이 높아져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기도 하고 이런 영화를 학교 수업에 활용하는 선생님들도 계시고요. 책을 휘리릭 읽으면 머리에 안 남듯이 영화도 보고나서 후속 활동이 있으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영화가 그저 웃기고 슬프고 후련하고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영화에 나온 스토리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안다면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게 되지 않을까요? 영화토론을 하는 어떤 강사분께서 편하게 영화만 봐도 되지만 영화를 보며 어느 순간 ‘탁!’하고 깨닫는 순간이 오면 삶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냐고 말씀하시던 것이 떠오르네요.
MZ세대는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죠. 정의라는 것이 결국 공정하다는 것일텐데 책에서 소개한 영화들은 정의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각 주제마다 영화 4편을 선정했네요. 양극화가 커지는 사회에서 거대 기업과 복지, 일자리 문제는 청소년들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해요. 또 영화에 나오는 과학 기술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과학과 윤리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밖에도 환경, 전쟁, 인권과 정의가 연결된 영화들이 나오는데요. 뻔한 잔소리가 될 수 있는 주제들을 영화로 만나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들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어 좋을 것 같아요. 책에 토론 논술 활동이 있어 영화의 주제를 정리하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어서 이 책을 청소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