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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눈 1
정호일 지음 / 우리겨레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이번 대통령 선거는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고 있습니다. 저도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92년 문민정부, 97년 국민의 정부가 들어섰지만, 받은 실망감과 상처는 그 전과 비교할 바가 되지 않더군요. 민주화운동의 주역들이 연이어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지만, 한국 정치는 한 걸음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부정부패 등 퇴행적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그동안 재야 민주화 운동에 종사했던 많은 이들이 정치권에 진입하여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정치행태는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우리 국민들이 바라는 것들이 해결되기는 커녕 새로운 문제들이 더 쌓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이번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도대체 어느 후보가 이런 현실을 개혁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를 보니까 오히려 다수 국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표시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자 모두들 정치개혁을 다짐하고 있지만 과연 정치개혁이 이루어 질지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그 정당과 후보자들이 보여준 여러 모습들 때문입니다. 각종 의혹 사건들에 연루된 정당과 후보자들의 모습은 과연 정치개혁을 실현할 수 있을지 의심하기에 너무나 충분합니다.
이런 때에 나온 이 책은 한국 정치는 무엇이 개혁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개혁할 수 있는지 이를 위해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밝히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시대의 정치 개혁의 쟁점이 다름 아닌 상식과 양심의 실현해 있으며 이를 가로막는 '배신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데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과 함께 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집권과정에서 혹은 집권하고 국민에게 등돌리고 부패와 비리로 배신의 길을 간 세력을 심판하고 국민 스스로가 개혁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데에 이르러서는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말 피부에 와닿게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선거에서 고를 후보가 없어서 망설이던 나에게 무엇을 위해서 어떤 행동에 나서야 할지를 분명하게 제시한 이 책을 대통령 선거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특히,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후보, 권영길 후보 사이에서 갈등 하는 이들에게 꼭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