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영원히 곁에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늘 들었는데, 어느새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는 결혼식보다 장례식이 익숙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거울을 보니 나도 늙어가고 엄마는 예전의 엄마도 아니었다. 아빠가 그렇게 가고 ~ 엄마와도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 싶은데, 쉽지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생에 한번은 올 그 헤어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최근 넷플렉스에서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랬던 기억이 있는데, 고령화 사회가 시작되니 어쩌면 직업도 변하고 새로 생기고 그러면서 이 직업이 중요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떠난 시어머니의 유품을 며느리 모로코가 정리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미리 본인의 물건을 정리한 친정엄마와는 달리, 엄청난 양을 맞닿드리면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업체를 불러서 하고 싶지만 그 양도 만만치 않고 돈도 부담이 되서 며느리는 혼자 정리를 시작하면서 투덜투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뭔가 애틋한 내용이 나올껏만 같았는데 - 그러지 않고 투덜거리는 며느리가 현실을 잘 반영해준거 같았다. 짐을 정리하면서도 함부로 버리는 것 같다는 남편의 입장과 며느리의 입장이 현저히 다름을 보여준다. 이책이 술술 읽히는 것은 잘읽히는 문체이기도 했지만 지금 어디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일것만 같아서 더 재미있게 읽혔던 것 같다. 책을 통해 뭔가 끝맺음을 좋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주게 되는 동기가 된 내용이었던것 같다. 모토코가 유품정리를 하면서 이웃의 도움을 받으면서 시어머니의 몰랐던 부분을 수첩을 통해 알게 되는데 이 작가의 설정은 정말 재미있게 느껴지는 듯 하다 [본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