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 손에 잡히는 구약.신약 개론
트렘퍼 롱맨 3세 지음, 김동혁 옮김 / IVP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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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전체 그림을 한 눈에 보고 큰 흐름의 맥락을 잡을 수 있다면 성경통독, 큐티, 개인성경연구가 더 풍성하고 즐거울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구약 성경을 대할 때 지레 겁부터 먹는 성도들에게 쉬우면서 바른 관점을 제공하는 개론서는 큰 도움이 될 거다. 이런 필요를 채우기 위해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을 손에 잡았다.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은 구약의 각 책을 역사적·문학적·신학적 관점에서 살핀다. 각 책마다 내용, 저자, 저작 연대, 장르를 일러주고 각 책이 복음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구약과 신약의 연결고리를 제시함으로 성경 전체에서 구약 각 책이 위치하고 의미하는 바를 알 수 있어서 유익하다.

 

저자 트렘퍼 롱맨3세는 명확하고 담담한 필체로 개론서를 썼다. 신학적 지식과 기초가 부족하더라도 읽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목회자가 볼 때 깊이가 없어 보일 수도 있으나 '개론'이라는 특성상 구약 성경 전반을 꿰뚫어 본다는 데 초점을 두니 괜찮다. 일반 성도도 거뜬히 읽어낼 만큼 어렵지 않다. 책 전체를 한 번 쭉 읽으면 구약 성경의 큰 틀이 잡히고, 큐티나 성경공부를 위해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책을 찾아보고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다.

 

"창세기의 목적은 하나님이 피조물을 어떻게 창조하셨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고대 근동의 창조신들 가운데 하나가 아닌 여호와께서 창조주이심을 선언하는 데 있다(15, 16쪽)." 창조 이야기의 관심사가 과학적인 것이 아니라 신학적인 것이라는 저자의 관점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 대목이다. 창조와 진화에 대한 이슈에서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느냐보다 '누가' 창조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인다.

"하나님은 욥에게 왜 그가 고난당했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대신 당신의 원대한 지혜와 능력에 대해 말씀하신다(123쪽), 욥기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의로운 주인공이 무서운 고난을 당하는 모습을 그려 냄으로써 모든 고난이 죄와 관련되지는 않음을 분명히 한다(124쪽)." 욥기는 하나님만이 지혜의 유일하신 참 원천이라고 밝히며 모든 고난이 인과응보에 해당하지 않음을 책에서 제시한다. 전통적이고 때론 그릇된 성경해석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성경해석을 제시해 주는 대목이다.

 

두껍지 않고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을 만나서 반갑다. 다시 한번 구약 통독에 도전해 보아야겠다. 성경과 이 책을 나란히 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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