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춘기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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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아이들은 실과 시간에 사춘기에 대해 배운다. 한 아이가 장난스레 물었다. "선생님, 사춘기 되면 우울증 걸리는 거예요?"
사춘기를 기대하는 것인지 겁내하는 것인지, 그들의 속내는 모르겠으나 대답해주었다. "아니 몸과 마음이 자라는 시기야. 슬픈 날엔 많이 슬프겠지만, 반대로 기쁜 날엔 훨씬 기쁠거야. 그리고 지나갈거야, 걱정하지마."
바람의 사춘기라는 시집에는 고 나이때 아이들이 생각 할만한, 생각하면 좋을 시들이 담겼다. 그러면서 '사춘기란 무엇일까요?'에 시시하게 답하진 않는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지 않고 내밀한 속내를 드러내어 괜히 속시원하다.

요즘엔 국어 시간에 시를 다룬다. 아이들이 쓴 감성적인 동시, 재미있는 표현이 들어간 시를 골라 수업했더니 국어시간엔 맨날 시쓰기 하잔다. 나도 재미있어 진도는 내려 놓고 시쓰기 중이다가, 이제는 선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국어책을 펼쳐들고 내일은 교과서 진도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 시집을 읽고나니 내일 이 시를 꺼내 먹지 않을 수 없다.

바람의 사춘기
아무것도 하기 싫다
사과나무 가지에 누워 자고 싶다
(이하 생략)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의 요즘 마음은 어떤지 살살 두들겨봐야겠다. 그리고 이 책 한권 학급 문고에 꽂아두어야겠다. (다 봤으면 소독하고 돌려놔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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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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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과달라하라를 눈앞에 그려본다. 위험할 줄로만 알았던 멕시코에서 동양인이 별 무리 없이 어학연수를 하고 왔다는 것에 뿌듯함도 생긴다. 무엇보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현지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과정과 멕시코에서의 삶이 궁금한 독자들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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