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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간으로 - 추리문학 1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0시를 향하여'는 첫 장면에서 바로 누군지 알 수 없는 살인자가 완벽한 범죄계획을 짜고 있는 장면을 먼저 보여준다. 바로 이 순간부터 누군가를 향한 범죄는 진행되는 것이다. 살인자, 피해자, 그리고 누명을 쓸 인물까지 준비된 완벽한 시나리오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방해에 좌절되는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에 의해 탄생된 유명한 탐저인 마플여사, 에르큘 포아로가 등장하지 않는 소수의 작품에 속하지만 목석 같은 특이한 매력(?)을 지닌 배틀 총경이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포아로가 있을 땐 주로 조역을 맡았던 배틀 총경은 이 작품에서도 역시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해 범인을 찾아낸다. 배틀 총경의 딸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이후의 사건을 이해하는 하나의 복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로맨스도 살짝(몇몇 작품에 비해서는 상당히 약하다) 가미되어 독자를 즐겁게 해준다. 로맨스 소설을 즐겨읽는 나로서는 특히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