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마키아벨리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오정환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시오노 나나미에 푹 빠져 있던 시기가 있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책만 찾아읽던 중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도 읽게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의 책은 무엇보다도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다. 비록 상상이라 해도 그들이 하는 행동, 대사를 묘사한 것을 접하다보면 역사속의 인물들이 박제된 형상이 아닌 살아숨쉬는 생생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매력이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 전반에 흐르는데 특히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서 그 강점은 더욱 잘 드러난다. 한 인물의 일생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마키아벨리의 일생을 접하며 그 인물의 성격, 개성에 매료당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는 남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시오노 나나미 자신이 마키아벨리에 매혹된 상태라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의 평전일 경우, 대부분 3자의 경우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하는데 비해 시오노 나나미는 마키아벨리를 시대를 초월해서 만난 절친한 친구처럼 대한다. 그래서 호감을 지니고 쓰여진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편에서, 그의 친구로서 사물을 판단하게 된다. 정말 책제목처럼 마키아벨리를 새로 사귄 친구로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교과서에서 군주론의 저자로 딱딱한 이름 하나로만 판단하게 되었던 마키아벨리를 인간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고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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