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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자장가
서린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과 소유를 착각하는 일, 간혹 있는 일이다. 얼마전 모 개그맨의 사건으로 더욱 무서워진 집착이라는 단어와 사랑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한 여자에 대해 집착하면서도 그것이 사랑인지 깨닫지 못하는 남자와 그에게 갇혀지내서 자유를 그리워하는 여자.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무언가 허전하다. 열살도 안 된 애에게 여섯살 차 의붓오빠(법적으로는 아니지만)가 그렇게 호적에 잉크도 안 마른 나이에 집착할 수 있을까? 최근 국내로맨스가 국외보다 더 많은 호응을 받는 중에도 한가지 불만은 남자주인공의 폭력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주는 화가 나면 꼭 여주를 강제로 갇는다. 너무 많이 봐서 이젠 아예 언제 나오나 예상이 된다. 별 생각없이 읽다가도 이건 사랑이 아닌데, 로맨스는 이런게 아니라는 자각이 드는 이 장면이 스페인의 자장가에서는 너무 많이 나온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