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의 진심을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행동? 말? 모두가 결국 흉내낼 수 있는 결과일 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는 이 책은 이후로도 여러가지 형식으로 계속 질문을 던진다. 옳고 그름과 좋음과 나쁨 같이 칼로 나눌 수 없는 흐릿한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넘나들며 결함을 가진 각각의 인간들과 로봇이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챗GPT와 빅데이터, 미디어와 사회 같은 시류에 적절한 계제들을 탁월하게 엮어냈다. 놀랍도록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