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존재할 수 없고 제한된 시간을 산다.장수해서 100년을 산다고 해도 잠자는 시간을 빼면 60만시간 정도가 주어진다. 즉, 우리가 가진 시간은 우리의 생명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일부 나누어주는 것이다. 유시민 작가님이 말하신 연대하는 삶을 살고있는 표본이라 생각된다. 여러 의미에서 존경스럽다.
그러고보니 어젯밤 꿈에서 편의점의 진상손님들을 주제로 연극을 했던게 생각났다.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생활연기가 퍽 공감대를 사게 했는지 기립박수를 받았더랬다. 편의점이라는 공간은 정말이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글 속에서 처럼 그들은 내가 점원으로 존재하기만을 바란다. 그 이상의 선을 넘으면 큰일이 날 것 처럼 나를 반투명한 사람으로 대했었다. 딱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분명히 가끔은 그 뒤에 숨어 있는게 편할때가 있다.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주인공이 정상적이지 않아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덮은 지금은 주인공 빼고 나머지 모두가 비정상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어디까지가 정상의 범위인지 또 왜 거기서 벗어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린 불편함을 느끼는지, 혹시 그 사람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는건 아닐런지.. 모든것들에 대해 헷갈리기 시작했다.우리는 매일 정상의 범위에 속하기 위해, 절대로 튀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애처롭다. 우리네 모습이.. 그런의미에서 다시 편의점인간이 되기를 결정한, 흉내로 시작한 편의점 점원 되기에 성공한 주인공을 응원하고싶다.
읽는 내내 무거워지는 마음이 이내 가라앉는 이유는, 그 소녀는 늘 우리곁에 있기 때문이다. 보호 받지 못하는 아이의 주변엔 어떤 종류의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걸까? 세상 구석구석 소녀가 버려지고 떠나는 여정을 반복할 동안에 진심으로 그 여정이 멈추길 바랬었다. 결국은 멈췄지만 진짜엄마를 찾는 것 이외의 목표를 가지지 못 했던 소녀의 인생에 깊은 연민을 느낀다. 꼭 안아주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