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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ㅣ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평점 :
1/9 보리 국어사전을 받았다. 처음 나왔을 때 구매했더니 오탈자가 있다 하면서 무려 새 책으로 바꾸어주었던 기억이 있다. 보리 출판사는 왜 이런 책을 낼까? 이건 사전이지만 하나의 큰 책이다. 우리 말에 대한 애정, 모든 이에게 읽힐 사전, 바로 초등학생의 벗이 되어야 할 하나의 수레이다.
2/9 초등학교 도서관에 갔더니 '국어'사전이 있었는데, 자그마치 오래되어 버린 , 현재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이 없는 상태였다. 사서선생님에게 새로운 사전 구매를 요청했다. 그이는 정말 내 말을 귀담아 들었을까?
3/9 보리 국어사전 책을 보니 묵직하다. 맘에 든다. 든든하다. 1660 마지막 페이지가 종점을 알린다. 무엇보다 보리는 그림이 세밀화다. 보리는 세밀화 책을 보급하여 학생의 감수성을 미려한 종이와 색감으로 노력한 바 있다.
4/9 사전 중간 중간을 훑어보니 그림이 이처럼 사이 사이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별사탕처럼, 아이들은 그 그림처럼 하늘하늘 사물의 이치와 자기 주변의 삼라만상에 대해 걸어갈 또래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5/9 그리드를 지켰다. 본문 양쪽에 시원시원하게 길이 나있고 낱말들이 질서있게 단아하게 나를 읽어달라고 유혹하고 있다. 그 손짓에 눈길이 그림에도 머물고 글자 사이를 왕래한다. 일정한 그리드가 있어 눈이 편하다. 마음이 편하다. 반듯한 마음이 들게 한다.
6/9 양쪽에 마치 알파벳 T 문자처럼 형상을 하여 T T 모양을 유지하며 모두 4군데에 포도송이처럼 낱말들이 매달려있다. 아이들은 글자를 찾아 읽고 몰랐던 뜻을 어렴풋이 상기하면서 은은한 아이보리 종이 위를 운동장 삼아 자기 맘과 몸을 둘러싼 주변세상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7/9 가령 꽃(240-241쪽)이 나오는 설명은 그야말로 정원을 방불케 한다. 타이샤의 정원이 펼쳐진다. 보리 국어사전은 좋은 꽃 내음이 난다. 미끈한 종이를 손가락이 미끄러지듯이 다음 코스로 다음 쪽수로 넘어가고 싶어진다. 14가지 바탕 색깔 위에 자음 길라잡이(인덱스)를 제시하여 글자를 찾기 쉽게 했다
8/9 자꾸 자꾸 아이들은 글자나라 낱말들의 숲에 들어 자기가 알고 싶고 가고 싶고 평소에 스쳤지만 궁금했던 낱말들을 조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책값이 조금 나가지만, 그러므로 공공도서관, 특히 학교도서관, 더더욱 초등학교 모든 도서관에 모든 학생이 충분히 항시 만져보게 하자
9/9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세계에 온 세상의 이치와 우주의 아름다움을 투명하게 만날 수 있도록 어른들이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